SK텔레콤은 현대캐피탈과 손잡고 자사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입점한 중소 판매자(셀러)를 대상으로 ‘11번가 이커머스 팩토링’이란 이름의 대출상품을 내놓는다고 19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신용도가 약한 중소 판매자의 대출 한도를 높여주고 이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사와 e커머스(전자상거래)가 보유한 비금융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했다. 서비스 대상은 최대 4만 명에 달하는 11번가 내 중소 판매자다. 판매자들은 매출 규모 등에 따라 기존 대출과 별도로 최대 3000만원까지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시중 e커머스 금융상품 중 최저 수준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희망자는 11번가 홈페이지에서 인증을 거쳐 현대캐피탈 신청 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이 같은 내용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금융위원회에 보고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사례로 통과됐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를 위해 중소 판매자의 △매출 및 정산 △고객 주문 취소 및 반품 이력 △판매 품목 △구매자 리뷰 및 고객 응대 정보 등 수백 가지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우리은행, 현대카드 등 다양한 금융회사와 함께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출시도 논의 중이다. 앞으로 다른 e커머스의 판매자 및 오프라인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