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후레시 0.1도 낮췄더니…영남권에서 '가격 인상' 논란
하이트진로가 최근 알코올 도수를 0.1도 낮춘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하면서 경남·부산에서 따로 판매하던 '참이슬 16.9'를 단종하자 이 지역 업주들이 가격 인상 논란을 빚으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하이트진로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하이트진로는 생산 효율화와 브랜드 재정비 차원에서 참이슬 16.9를 단종하고 17도인 참이슬 후레시 도수를 16.9도로 낮춰 공급하기로 했다.

그런데 하이트진로 측의 새 제품 출시 이후 경남, 부산지역 업주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불붙었다.

하이트진로 측이 그동안 경남, 부산지역에서 판매하던 참이슬 16.9는 후레쉬 출고가보다 병당 9.4원가량 낮게 공급돼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따라서 1병당 출고가가 1천71.8원인 참이슬 16.9를 구매하던 부산·경남지역 업주들은 출고가가 1천81.2원으로 비싼 참이슬 후레시를 구매해야 한다.

도매상 기준 30병들이 100박스를 주문하면 321만5천400원에서 324만3천600원으로 2만8천200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지역 업주들은 이에 반발하며 하이트진로 제품 공급을 일시 중단하는 등 불매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업주들은 '가격 인상을 위한 꼼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주류업체는 "주류 가격 인상 시 도매상과 주요 거래처에 가격 변경을 사전 안내해야 하지만, 하이트진로가 설명도 없이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가격 및 제품 경쟁력 때문에 영남권에 참이슬 16.9를 다소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가 제품을 통합하면서 가격을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좋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새롭게 브랜드를 재정비하게 됐다"며 "가격을 인상하려는 의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