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카톡으로 간편 보험 가입…車사고 땐 영상통화로 전문가와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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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보험 상담 '프로미 챗봇'
생체인증 가입 등 모두 업계 최초
상반기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구축
생체인증 가입 등 모두 업계 최초
상반기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구축
DB손해보험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2017년 1월 디지털혁신파트를 조직했다. 핀테크(금융기술)와 인슈어테크(보험기술)의 발달이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자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런 움직임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DB손해보험은 AI가 보험 상담을 하는 ‘프로미 챗봇’, 스마트폰 보험증권 서비스, 생체인증을 통한 보험 가입 등의 인슈어테크 서비스를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기술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국내 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정남 사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초기 사고처리도 비대면으로
DB손해보험은 지난 3월 금융소비자와 보상 전문가, 정비업체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고화질 영상통화를 통해 사고 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동차 사고를 겪은 보험 가입자들은 사고 처리 서비스 요청 이후 담당자가 출동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연출동’에 불만이 많았다. DB손해보험의 영상통화를 활용하면 보상 전문가와 바로 연결된다.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전문가에게서 어느 정도 수리 견적이 나올지 들을 수 있다.
보험사도 담당자가 현장 출동을 하면서 정보 수집 등 초기 조치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사고 처리를 신속하게 할 수 있어 교통혼잡도 예방 가능하다. 영상 통화를 입고된 피해 차량 확인에도 쓸 수 있다. 파손 부위를 확인하는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차량 수리 기간이 줄어드는 등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직접적인 대면 접촉없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민감해진 소비자 호응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영상통화 시스템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 금상을 수상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사용이 가능하다. 영상통화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웹사이트 기반 통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통신사와 연동한 롱텀에볼루션(LTE), 5세대(5G) 영상통화 솔루션을 음성 및 영상 서비스 솔루션 업체 다드림아이앤에스와 함께 만들었다.
DB손해보험은 2016년 업계 최초로 안전운전 특약을 포함시킨 운전자습관 연계보험을 출시했다.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운전자의 평균 운행속도와 급출발, 급제동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점수화한다. 안전운행을 한 사람에게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1% 깎아주는 상품이다. 출시 당시 혁신성을 인정받아 6개월간 주어지는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배타적 사용권이 끝난 뒤에는 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이 특약을 도입했다. 안전운전 특약보험은 현재까지 100만 명 넘게 가입한 DB손보의 대표 상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7월 손해보험업계에선 처음으로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비밀번호만으로 보험료를 보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총력
DB손해보험은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올해가 ‘디지털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AI를 기반으로 한 이종산업 간의 데이터 결합이 가져오는 파괴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보험업과 다른 금융업, 금융업과 다른 산업 간 경계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에 AI 머신러닝 기법을 접목해 자동차보험 계약 인수심사(언더라이팅)를 진행하고 있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연간 4만 시간 이상의 단순반복 업무를 없앨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안에 ‘스마트 컨택센터’를 구축해 상담과 심사 업무를 자동화하기로 했다. 연 30억원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중 빅데이터 전용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오픈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다양한 핀테크 업체, 대리점과 상품 개발과 판매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인슈어테크 업체를 발굴하려는 취지다. 선정된 업체에는 KISA 핀테크 기술지원센터에 입주할 기회를 준다. DB손해보험은 핀테크 업체에 보험업 멘토링을 해준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사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결국 효율성을 제고하고 소비자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인공지능 챗봇, 고령자를 위한 3차원(3D) 키오스크 등 다양한 신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이런 움직임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DB손해보험은 AI가 보험 상담을 하는 ‘프로미 챗봇’, 스마트폰 보험증권 서비스, 생체인증을 통한 보험 가입 등의 인슈어테크 서비스를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기술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국내 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정남 사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초기 사고처리도 비대면으로
DB손해보험은 지난 3월 금융소비자와 보상 전문가, 정비업체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고화질 영상통화를 통해 사고 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동차 사고를 겪은 보험 가입자들은 사고 처리 서비스 요청 이후 담당자가 출동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연출동’에 불만이 많았다. DB손해보험의 영상통화를 활용하면 보상 전문가와 바로 연결된다.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전문가에게서 어느 정도 수리 견적이 나올지 들을 수 있다.
보험사도 담당자가 현장 출동을 하면서 정보 수집 등 초기 조치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사고 처리를 신속하게 할 수 있어 교통혼잡도 예방 가능하다. 영상 통화를 입고된 피해 차량 확인에도 쓸 수 있다. 파손 부위를 확인하는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차량 수리 기간이 줄어드는 등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직접적인 대면 접촉없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민감해진 소비자 호응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영상통화 시스템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 금상을 수상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사용이 가능하다. 영상통화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웹사이트 기반 통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통신사와 연동한 롱텀에볼루션(LTE), 5세대(5G) 영상통화 솔루션을 음성 및 영상 서비스 솔루션 업체 다드림아이앤에스와 함께 만들었다.
DB손해보험은 2016년 업계 최초로 안전운전 특약을 포함시킨 운전자습관 연계보험을 출시했다.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운전자의 평균 운행속도와 급출발, 급제동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점수화한다. 안전운행을 한 사람에게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1% 깎아주는 상품이다. 출시 당시 혁신성을 인정받아 6개월간 주어지는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배타적 사용권이 끝난 뒤에는 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이 특약을 도입했다. 안전운전 특약보험은 현재까지 100만 명 넘게 가입한 DB손보의 대표 상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7월 손해보험업계에선 처음으로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비밀번호만으로 보험료를 보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총력
DB손해보험은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올해가 ‘디지털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AI를 기반으로 한 이종산업 간의 데이터 결합이 가져오는 파괴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보험업과 다른 금융업, 금융업과 다른 산업 간 경계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에 AI 머신러닝 기법을 접목해 자동차보험 계약 인수심사(언더라이팅)를 진행하고 있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연간 4만 시간 이상의 단순반복 업무를 없앨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안에 ‘스마트 컨택센터’를 구축해 상담과 심사 업무를 자동화하기로 했다. 연 30억원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중 빅데이터 전용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오픈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다양한 핀테크 업체, 대리점과 상품 개발과 판매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인슈어테크 업체를 발굴하려는 취지다. 선정된 업체에는 KISA 핀테크 기술지원센터에 입주할 기회를 준다. DB손해보험은 핀테크 업체에 보험업 멘토링을 해준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사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결국 효율성을 제고하고 소비자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인공지능 챗봇, 고령자를 위한 3차원(3D) 키오스크 등 다양한 신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