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갈 사람 다 나갔나"…4대 은행 임직원수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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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6689명 퇴직, 지점 387개 폐쇄
비대면 서비스 확산에 사업 구조조정
"코로나로 수익성 악화…감원·폐점 빨라질 수도"
비대면 서비스 확산에 사업 구조조정
"코로나로 수익성 악화…감원·폐점 빨라질 수도"
국내 시중은행들의 임직원수 줄이기 속도가 잦아들고 있다.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 확산으로 은행들은 최근 4년 간 6000명이 넘는 임직원을 감원했다. 하지만 최근 1년 간 퇴직한 임직원은 400명에 그치며 '나갈 사람은 다 나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1분기 기준 임직원 수는 5만9656명으로 전년 동기(6만3명) 대비 0.6%(347명) 줄었다. 희망퇴직이 한창이던 2016년 3월 말(6만6345명)과 비교해서는 10.1%(6689명)가 감소했다.
추세를 보면 최근 들어 감원 속도는 크게 더뎌진 모습이다. 매년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임직원수 증감률은 2017년 -5.9%, 2018년 -4.3%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0.4%가 늘었다. 신한·우리은행이 각각 계열사를 편입하고 지주사로 전환하며 임직원수를 200~400명 늘렸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기준 임직원수는 전년과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연간 1500~2000명 가량이 떠났던 2년 전과 비교하면 큰 폭의 구조조정은 사라졌다.
반면 은행 지점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지점 수는 3466개로 전년 동기 3548개 대비 2.31%(82개) 감소했다. 1분기 기준 매년 증감률은 2017년 -4.3%, 2018년 -3.1%, 지난해 -0.7%를 보였다.
지난해 감소세가 소폭 잦아들었지만 올 1분기에만 63개의 지점이 사라지면서 감소세는 계속됐다. 4년 전과 비교해서는 총 387개의 지점이 폐쇄됐다. 임직원수 감소세가 잦아든 상황에서 지점 감소 속도는 꾸준히 유지되거나 빨라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올해 인원 감축과 지점 폐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46%로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또 올 1분기 국내은행 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1년 새 7000억원 줄었다.
다만 최근 5년 간 희망퇴직 및 지점 통폐합 작업이 이뤄진 만큼 더 이상은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된 건 사실이지만 이익을 보전하기 위한 구조조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윤진우/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1분기 기준 임직원 수는 5만9656명으로 전년 동기(6만3명) 대비 0.6%(347명) 줄었다. 희망퇴직이 한창이던 2016년 3월 말(6만6345명)과 비교해서는 10.1%(6689명)가 감소했다.
추세를 보면 최근 들어 감원 속도는 크게 더뎌진 모습이다. 매년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임직원수 증감률은 2017년 -5.9%, 2018년 -4.3%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0.4%가 늘었다. 신한·우리은행이 각각 계열사를 편입하고 지주사로 전환하며 임직원수를 200~400명 늘렸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기준 임직원수는 전년과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연간 1500~2000명 가량이 떠났던 2년 전과 비교하면 큰 폭의 구조조정은 사라졌다.
반면 은행 지점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지점 수는 3466개로 전년 동기 3548개 대비 2.31%(82개) 감소했다. 1분기 기준 매년 증감률은 2017년 -4.3%, 2018년 -3.1%, 지난해 -0.7%를 보였다.
지난해 감소세가 소폭 잦아들었지만 올 1분기에만 63개의 지점이 사라지면서 감소세는 계속됐다. 4년 전과 비교해서는 총 387개의 지점이 폐쇄됐다. 임직원수 감소세가 잦아든 상황에서 지점 감소 속도는 꾸준히 유지되거나 빨라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올해 인원 감축과 지점 폐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46%로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또 올 1분기 국내은행 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1년 새 7000억원 줄었다.
다만 최근 5년 간 희망퇴직 및 지점 통폐합 작업이 이뤄진 만큼 더 이상은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된 건 사실이지만 이익을 보전하기 위한 구조조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윤진우/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