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고총연합회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연합회에 소속된 153개 광고회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연합회에는 종합광고대행사와 온라인 광고회사, 광고제작사, 옥외광고회사 등이 소속돼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광고회사 중 2곳을 제외한 151개사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98%에 육박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광고 계약과 촬영 등 광고회사의 주 업무가 일제히 연기됐기 때문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광고 영업활동에 차질이 생겼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다. 광고 영업활동은 광고주와 계약을 맺기 위해 하는 프레젠테이션(PT) 등을 뜻한다. '이미 수주한 광고의 집행이 연기·중단됐다'는 응답이 31%로 뒤를 이었다. 광고계약 취소(10%), 광고 촬영지 섭외 불가(5%) 등 응답도 나왔다.
피해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응답회사 중 31%인 47곳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이전에 비해 20~40% 줄었다'고 답했다. 매출이 40~60% 감소했다는 응답률은 23%(35개사)였다. 매출이 60~80% 줄어든 회사도 전체의 28%인 44곳에 달했다. 7곳(5%)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8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에 직격탄을 받자 광고회사 중 19%는 신규채용을 중단했다. 임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거나, 무급휴가를 보냈다는 응답률도 각각 14%를 기록했다. 광고회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매출 하락(41%)' 외에 '중소대행사의 폐업 증가(24%)',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17%)' 등을 꼽았다.
광고업계는 정부의 지원 대책으로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의 광고 물량 확대'(30%)를 가장 많이 요구했다. 중소 광고대행사의 인건비 지원(26%), 정부지원 펀드나 대출 운영(18%),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18%) 등이 뒤를 이었다.
연합회 관계자는 "정부 부처도 광고업계의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설문 조사 내용을 전달하고 지원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