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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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11개월여 만에 장중 700선을 회복했다. 풍부한 유동성(자금) 등 증시 주변환경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오후 2시14분 현재 코스닥은 전날보다 11.37포인트(1.63%) 오른 707.7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이 장중 70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작년 6월28일 700.42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우려에 올 3월19일 장중 419.55까지 추락했었다. 연저점 대비로는 68.69% 폭등했다.

코로나19가 코스닥을 울리기도 하고, 미소짓게도 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헬스케어와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다. 그동안 기대감만으로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헬스케어 관련주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인식이 달라졌다.

특히 진단키트 관련주는 실적을 통해서도 코로나19 특수를 증명했다.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은 올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개월 동안 번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씨젠의 1분기 영업이익은 398억원, 순이익은 337억원이다. 2019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4억원과 267억원이다. 1분기 매출은 818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매출 1220억원의 70% 수준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패닉장으로 인한 공매도 금지도 이들의 상승에 기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 기대감이 주가의 주요 동력인 헬스케어주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업종 중 하나다. 지난 3월15일부터 6개월간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헬스케어주의 상승세를 억제할 요인이 하나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 비대면 활동의 증가로 핀테크 등 언택트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언택트와 바이오주가 코스닥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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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강세의 배경으로는 풍부한 유동성이 지목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주변자금은 지난달 기준 141조원으로 역대 최대"라며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은 주식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비중을 높였다"고 판단했다.

현재 대형주에 밀접한 수출 증가율이 주춤한 탓에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들 들어 지난 10일까지의 한국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3% 급감했다. 올 4월 수출도 24.3%의 감소를 기록했다. 2분기 들어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2분기 실적부진 우려가 있다.

한민수/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