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브랜드 결제 안되는 곳 대다수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는 대부분 가능해
정부의 재난지원금 용처 '논란' 커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입점한 매장 중에서도 사용 가능한 곳과 안 되는 곳이 있어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입점 매장은 월세형 매장과 수수료형 매장으로 나뉜다. 월세형은 매달 일정 금액의 임차료를 내고 공간만 빌려 장사를 하는 구조고, 수수료형 매장은 월 매출에서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여부는 카드가맹 주체가 누군지에 따라 다르다. 유니클로는 카드가맹 주체가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국내 운영회사)인 곳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쇼핑몰 자체가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스타필드, 마리오몰에 입점한 유니클로도 가능하다.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일이 해당 매장에 전화를 걸어 사용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유니클로도 재난지원금 용처를 묻는 소비자들이 많아 분주해졌다.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매장은 가두점 13곳, 교외형 대형매장(로드사이드) 36곳, 입점 매장 130곳이다. 가두점과 교외형 대형매장에선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지만 입점 매장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명동중앙점 등 붐비는 상권에 있는 유니클로 직영 가두점에서는 쓸 수 있다.
반면 '유니클로 대항마'를 선언한 토종 브랜드 스파오, 탑텐, 자주 등은 대부분 입점 매장이 많다. 자주는 국내 매장 190여곳 중 170여곳이 이마트 등에 입점된 형태다. 직영 가두점인 20여개 매장에서만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이마트 등에 입점된 경우엔 당연히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다. 스파오도 105개 매장 중 카드가맹 형태에 따라 60곳에서만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네티즌 사이에선 "청담동에 있는 샤넬, 루이비통의 플래그십스토어에선 쓸 수 있고 타임이나 자주 같은 토종 브랜드 매장에선 못 쓴다는 건 코미디", "일본, 프랑스 회사 배불리려고 정부가 재난지원금 줬나", "타임, 마인 못 사는 것도 억울하지만 더 작은 영세 사업자 지원이 가능해져야 할 것"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