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사진=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당 대표로 추대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이 당권을 놓고 싸우는 과정에서 이미지에 흠집이 나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미 이 위원장은 당내 여러 인사들과 모임을 가지며 사실상 당권 도전을 준비 중이다.

송영길 의원은 이 위원장 추대론에 화답하듯 "이 위원장이 출마하면 나는 불출마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당권 도전이 점쳐졌던 김두관 의원도 최근 "좋은 분이 있으면 좀 선택해서 도와주려 한다"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김부겸, 김영춘 의원도 최근 전대에 나서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당 대표 추대는)민주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발도 나온다.

일부 대권주자의 전대 불출마설에 대해서는 "이 위원장 측에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로 전대 불출마설이 불거진 김부겸 의원 측 관계자는 "전대 출마와 관련해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고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위원장을 당 대표로 추대하면 우리 당 차기 대권주자는 이 위원장으로 정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권까지 그냥 먹겠다는 것"이라며 "정세균, 이재명, 김부겸 같은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게(이 위원장이 추대) 되면 일부 대권주자가 (대선출마를 위해)당을 깨자는 주장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민주당의 당헌‧당규상 대선주자는 대선 1년 전 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민주당 전대는 8월에 열린다. 이 위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 대표가 되더라도 7개월 만에 물러나야 한다.

때문에 최근 민주당에서는 "전대 대신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해찬 대표가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