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첫날 고3 "마스크 답답해도 집보다는 집중 잘돼"

교사들 "빈 어항 같았는데 오늘은 학교가 살아있는 느낌"
아크릴판 지정석 식탁서 점심 등 거리 두기 지키려 노력

"마스크를 온종일 쓰고 있어 답답해요.

"
등교 수업 첫날인 20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확 달라진 대면 수업에 적응하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든 학생은 마스크를 써야 했다.

교사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과 소통에 애로를 겪었다.

부산 동래구에 있는 중앙여고 고3 손모 학생은 "마스크를 온종일 쓰고 있어 답답한 느낌도 있고 선생님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 수업해 내용이 잘 안 들릴 때도 있었다"며 "그래도 오랜만에 학교 와서 공부하니 훨씬 수업 집중은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여고 3학년 9개반은 낮 12시 10분부터 3개반씩 나눠 10분 간격으로 배식을 했다.

학생들은 식사하기에 앞서 교실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식당 출입 직전 손 소독을 했다.

1ｍ 거리 두기로 줄을 서면서 배식을 받은 학생들은 아크릴판이 설치된 식탁에 마련된 지정 좌석에서 식사했다.

이기원 교장은 "걱정을 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아 등교수업을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학생이 없을 때는 출근해도 학교가 빈 어항같이 너무 쓸쓸했는데 오늘은 학교가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친구를 만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복도에 몰려나온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지 않고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려고 신경을 썼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일반고 149개교 3학년 학생 2만6천504명 중 221명이 결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A여고에서는 열은 없지만, 기침을 한 학생 한명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했다.

B고는 2차례 검사에서 체온이 37.5도가 넘는 학생을 학부모와 함께 선별진료소 검진을 안내했다.

C고에서는 평소 천식 증상이 있는 한 학생이 등교 때 발열이 확인돼 귀가 조처됐다.

D고에서도 등교 시 발열 증상이 있는 학생 한 명을 119차량으로 보건소 검진을 거쳐 귀가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