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준·김동연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악성 흑색종을 정밀하게 탐지하는 초고감도 양전자 단층촬영(PET) 분자영상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민 교수팀은 벤즈아마이드라는 화학적 구조가 악성 흑색종에서 분비되는 멜라닌 분자에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화학적 방법으로 악성 흑색종 표적능(약물을 병소로 전달하는 능력) 및 섭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구조를 합성한 뒤 진단용 방사성 불소(18F)를 결합해 생체진단 영상에서 특정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도구(프로브)로 제작했다.

민 교수는 “‘18F-DMPY2’라고 이름 붙인 이 프로브는 기존에 보고된 영상 프로브보다 월등히 높은 암 특이적인 섭취와 빠른 체외 배출을 보였다”며 “원발성 악성 흑색종은 물론 1㎜ 미만의 작은 암 전이병소까지 예민하게 탐색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 PET 영상 프로브보다 진단 성적과 생물학적 특성이 더 우수한 것으로 보고, 국내 및 해외에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팀이 창업한 씨앤큐어에 기술을 이전해 임상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씨앤큐어는 박테리아 플랫폼 기반의 항암 신약 개발과 방사성 의약품 개발업체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