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패션의 완성' 가방·신발에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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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액세서리 사업 강화
1분기 신발·가방 등 잡화 매출 72%↑
브랜드별로 따로 둔 액세서리팀 통합
소재 등 공동 구매로 비용 절감
종합패션기업으로 포트폴리오 구축
액세서리 사업 강화
1분기 신발·가방 등 잡화 매출 72%↑
브랜드별로 따로 둔 액세서리팀 통합
소재 등 공동 구매로 비용 절감
종합패션기업으로 포트폴리오 구축
패션의 완성은 액세서리(잡화)다. 가방, 신발, 시계, 주얼리 등 액세서리만 잘 매치해도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다. 자칫 밋밋해 보이는 옷을 입더라도 액세서리만으로 충분히 포인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에선 옷보다 잡화가 ‘돈 되는 사업’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옷은 트렌드나 체형 등에 따라 민감하게 따져보고 구입하지만 가방이나 신발은 그럴 필요가 없다. 접근성이 더 높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에도 가방·신발 잘 팔려
타임, 마인 등 토종 여성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기업 한섬이 잡화사업 확대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패션업계 실적이 고꾸라진 올해 1분기 한섬 잡화부문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섬은 그동안 의류 중심으로 운영되던 사업 방식을 재검토했다.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만 제작하던 신발과 가방을 본격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1분기 잡화부문 매출은 작년보다 72% 증가했다. 마인의 잡화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9% 급증했고, 시스템(140%), 랑방컬렉션(130%) 등도 크게 성장했다.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에서도 패션 잡화 제품군 매출이 330% 급성장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개성 있는 제품이 인기가 많았다. 한섬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가방, 스니커즈, 모자 등 액세서리 상품을 늘리기로 했다. 의류와 함께 종합패션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전략에 맞춰 조직도 개편했다. 개별 브랜드에 소속돼 있던 액세서리팀을 ‘액세서리 디자인실’로 통합했다. 디자인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실 조직은 핸드백과 슈즈 등 잡화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했다.
한섬이 액세서리사업부에 힘을 실어준 것은 기존 방식으로는 잡화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액세서리 시장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브랜드와 제품이 다양해 경쟁이 치열하다.
한섬 관계자는 “잡화부문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차별화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류 중심의 조직으로는 변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정체성·소재 등 차별화
비용 절감 등 효율성도 높였다. 기존엔 액세서리 소재인 가죽과 안감, 더스트백, 케이스 등을 브랜드별로 따로 구입했다. 최근 이런 관행을 바꿨다. 생산 능력을 갖춘 소수업체로부터 한꺼번에 사기로 했다. 이를 통해 비용을 기존에 비해 20% 낮췄다. 또 해외 박람회를 통해 가성비가 뛰어난 소재 업체 등을 발굴하기로 했다.
한섬은 업무 과정도 개선했다. ‘디자인 작업-소재 선정-원가 산출-샘플 생산’ 등 여러 단계였던 기존 제품 기획 과정을 전면 개편했다.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디자이너, 상품기획자(MD), 생산·소재 담당자가 함께 논의해 결정하는 ‘집단 기획 방식’으로 바꿨다. 제품 출시 여부를 결정하는 품평회 주기도 기존 분기 1회에서 주 1회로 확 줄였다.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섬이 잡화 제품군에서 차별화한 것은 소재다. 기존 잡화 전문 브랜드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비즈나 진주, 패브릭 등을 과감하게 썼다. 의류사업에서 쌓은 노하우가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브랜드별 정체성을 살려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의류와 매치했을 때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미니백·스니커즈 등 대표 제품
여성복 브랜드 타임과 마인은 잡화 디자인 콘셉트를 ‘새로운 여성미’로 정했다.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감성의 디자인을 잡화에 적용했다.
타임의 대표 제품으로는 지갑 겸 가방으로 쓸 수 있는 ‘레더 펄스 백’과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셔링 레더 백’이 있다. 레더 펄스 백은 최근 유행하는 미니백이다. 소가죽 소재로 앞면에 컬러 블록 디자인을 포인트로 넣었다. 셔링 레더 백은 윗부분에 셔링 디자인을 넣어 볼륨감을 살렸다. 메탈 비즈 소재로 화려하게 만든 ‘컬러 블록 비딩 숄더백’, 볼 모양의 펜던트가 달린 ‘볼 체인 목걸이’ 등도 주력 상품이다.
마인은 대표 제품으로 글리터 원사를 섞은 트위드 원단에 가죽을 덧댄 ‘트위드 스니커즈’와 자수를 넣은 ‘자수 슬링백 펌프스’를 내놨다. 랑방컬렉션은 ‘부드러운 볼륨’을 주제로 정하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랑방컬렉션의 대표 디자인인 자수를 넣어 ‘볼륨 리본’을 개발해 이를 잡화에 적용했다. 레터링 자수가 특징인 ‘드로우스트링 숄더백’과 ‘레터링 스트랩 슬링백’ ‘레터링 자수 스니커즈’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시스템에서 내놓은 대표 상품으로는 면 혼방 소재에 레터링 패치를 옆면에 넣은 ‘스트로우 패치 캡’이 있다. SJSJ의 인기 제품으로는 트위드 원단 아래에 가죽을 덧붙인 ‘레더 블록 버킷 백’ 등이 꼽힌다. 시스템옴므의 ‘레더 에어팟 케이스’ 등 휴대폰 액세서리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코로나에도 가방·신발 잘 팔려
타임, 마인 등 토종 여성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기업 한섬이 잡화사업 확대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패션업계 실적이 고꾸라진 올해 1분기 한섬 잡화부문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섬은 그동안 의류 중심으로 운영되던 사업 방식을 재검토했다.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만 제작하던 신발과 가방을 본격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1분기 잡화부문 매출은 작년보다 72% 증가했다. 마인의 잡화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9% 급증했고, 시스템(140%), 랑방컬렉션(130%) 등도 크게 성장했다.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에서도 패션 잡화 제품군 매출이 330% 급성장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개성 있는 제품이 인기가 많았다. 한섬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가방, 스니커즈, 모자 등 액세서리 상품을 늘리기로 했다. 의류와 함께 종합패션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전략에 맞춰 조직도 개편했다. 개별 브랜드에 소속돼 있던 액세서리팀을 ‘액세서리 디자인실’로 통합했다. 디자인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실 조직은 핸드백과 슈즈 등 잡화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했다.
한섬이 액세서리사업부에 힘을 실어준 것은 기존 방식으로는 잡화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액세서리 시장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브랜드와 제품이 다양해 경쟁이 치열하다.
한섬 관계자는 “잡화부문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차별화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류 중심의 조직으로는 변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정체성·소재 등 차별화
비용 절감 등 효율성도 높였다. 기존엔 액세서리 소재인 가죽과 안감, 더스트백, 케이스 등을 브랜드별로 따로 구입했다. 최근 이런 관행을 바꿨다. 생산 능력을 갖춘 소수업체로부터 한꺼번에 사기로 했다. 이를 통해 비용을 기존에 비해 20% 낮췄다. 또 해외 박람회를 통해 가성비가 뛰어난 소재 업체 등을 발굴하기로 했다.
한섬은 업무 과정도 개선했다. ‘디자인 작업-소재 선정-원가 산출-샘플 생산’ 등 여러 단계였던 기존 제품 기획 과정을 전면 개편했다.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디자이너, 상품기획자(MD), 생산·소재 담당자가 함께 논의해 결정하는 ‘집단 기획 방식’으로 바꿨다. 제품 출시 여부를 결정하는 품평회 주기도 기존 분기 1회에서 주 1회로 확 줄였다.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섬이 잡화 제품군에서 차별화한 것은 소재다. 기존 잡화 전문 브랜드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비즈나 진주, 패브릭 등을 과감하게 썼다. 의류사업에서 쌓은 노하우가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브랜드별 정체성을 살려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의류와 매치했을 때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미니백·스니커즈 등 대표 제품
여성복 브랜드 타임과 마인은 잡화 디자인 콘셉트를 ‘새로운 여성미’로 정했다.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감성의 디자인을 잡화에 적용했다.
타임의 대표 제품으로는 지갑 겸 가방으로 쓸 수 있는 ‘레더 펄스 백’과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셔링 레더 백’이 있다. 레더 펄스 백은 최근 유행하는 미니백이다. 소가죽 소재로 앞면에 컬러 블록 디자인을 포인트로 넣었다. 셔링 레더 백은 윗부분에 셔링 디자인을 넣어 볼륨감을 살렸다. 메탈 비즈 소재로 화려하게 만든 ‘컬러 블록 비딩 숄더백’, 볼 모양의 펜던트가 달린 ‘볼 체인 목걸이’ 등도 주력 상품이다.
마인은 대표 제품으로 글리터 원사를 섞은 트위드 원단에 가죽을 덧댄 ‘트위드 스니커즈’와 자수를 넣은 ‘자수 슬링백 펌프스’를 내놨다. 랑방컬렉션은 ‘부드러운 볼륨’을 주제로 정하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랑방컬렉션의 대표 디자인인 자수를 넣어 ‘볼륨 리본’을 개발해 이를 잡화에 적용했다. 레터링 자수가 특징인 ‘드로우스트링 숄더백’과 ‘레터링 스트랩 슬링백’ ‘레터링 자수 스니커즈’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시스템에서 내놓은 대표 상품으로는 면 혼방 소재에 레터링 패치를 옆면에 넣은 ‘스트로우 패치 캡’이 있다. SJSJ의 인기 제품으로는 트위드 원단 아래에 가죽을 덧붙인 ‘레더 블록 버킷 백’ 등이 꼽힌다. 시스템옴므의 ‘레더 에어팟 케이스’ 등 휴대폰 액세서리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