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대표) 부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내세워 설립한 쉼터(안성 쉼터 등)에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을 초청, 월북을 회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닝보(寧波) 류경식당 지배인으로서 여종업원 12명과 함께 탈북(2016년)했던 허강일씨는 2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대협(정의연 전신)과 민변 관계자들이 2018년 서울 마포와 경기도 안성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로 나와 류경식당 출신 탈북 종업원 일부를 초청해 북한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면서 "그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자 후원 명분으로 돈을 줬다"고 했다.

허씨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당시 윤미향 당선인 남편 김모씨, 민변 장 모 변호사 등과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 쉼터에 탈북 종업원들이 갔을 때 찍은 사진 등을 제시했다.

특히 허씨는 "(윤 당선인 남편 김씨 등이)'장군님' '수령님' 등 단어를 수시로 쓰면서 북한의 혁명가요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민변과 정대협 관계자들은 '전원이 한국으로 간다는 걸 모르는 상태에서 탈출했다고 공개 기자회견에서 말하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허씨가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민변 변호사는 허씨에게 "(류경식당 종업원들의 탈북은) 조직적 국가 범죄"라며 "허강일씨도 자신이 저지른 응분의 죗값은 치르고 속죄하며 새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허씨는 한국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2019년 3월 말 해외로 망명했다. 이후 정대협 측으로부터 후원금 지급도 끊겼다고 한다.

한편 윤 당선인 남편 김삼석씨는 친동생 김은주씨와 함께 1993년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재심 청구를 통해 간첩혐의에 대해 무죄선고를 받았고 2018년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에서도 승소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 윤 당선인, 민변 변호사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