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지갑닫은 가계…교육·음식숙박·오락문화 소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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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용쇼크·경기악화에 소득 증가세도 둔화…"근로·사업소득 모두 타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에 가구당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의류·신발,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을 중심으로 씀씀이를 크게 줄인 영향이다.
또한,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으로 취업 상황과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계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에 타격이 가해져 소득 증가세가 둔화됐다.
가계 소비지출과 소득에 미치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2분기에 더 크게 반영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코로나19에 가계 씀씀이 확 줄었다…'덜 다니고 덜 놀고'
21일 통계청의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3월 전국 2인이상 가구의 가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해 전국 단위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소비지출이 크게 감소한 데다, 이례적으로 비소비지출까지 동반 감소한 영향이다.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7만8천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6.0%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특히 교육(-26.3%), 오락·문화(-25.6%), 의류·신발(-28.0%), 음식·숙박(-11.2%) 등에 대한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10.5% 증가했고, 마스크 등 구입으로 보건 지출도 9.9% 늘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브리핑에서 "전년 4분기에 비해 다음연도 1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지출이 증가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전년 4분기에 비해서도 지출이 감소해 이전 시계열과 달리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소비지출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비교적 분명하게 관측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위기가 있었던 1998년이나 2008년의 소비지출 감소와 비교하더라도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월별로 보면 가계지출은 1월에는 늘었으나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3월에 줄어들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분기보다 7.9%포인트 하락한 67.1%였다.
100만원을 벌면 67만원가량을 쓴다는 의미로, 이는 2013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소비가 더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평균소비성향의 전년 동분기 대비 감소폭은 1분위(-18.6%포인트)가 가장 컸고, 4분위(-4.1%포인트), 5분위(-6.4%포인트)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전년 동분기보다 1.7% 줄어든 106만7천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사찰에 가지 못해 종교 기부금이 줄어든 영향 등이 작용했다. ◇ 코로나발 고용충격·경기악화에 '가계 벌이'도 나빠져
코로나19는 가계 소득에도 전반적으로 타격을 줬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8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근로소득은 352만9천원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1.8%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93만8천원으로 2.2% 늘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 정구현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 증가세가 둔화한 모습"이라며 "1분기를 월별로 살펴보면 소득 1·2·3분위는 1월에는 소득 지표가 좋았고 2월에도 소득 지표가 나쁘지 않았지만 3월 이후 급감해 코로나19가 소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사업 소득이 많이 줄었다.
4분위(소득 상위 20~40%) 사업소득은 전년 동분기보다 무려 12.3% 급감했고, 5분위(소득 상위 0~20%) 사업소득도 1.3% 줄었다.
정구현 과장은 "마이크로데이터를 확인해보니 가구주의 사업 소득은 줄어든 반면, 배우자와 기타가구원의 사업소득이 늘면서 전체 사업소득이 전년 동분기보다 2.2%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일자리 사정이 나빠지면서 소득 중하위층인 1·2·3분위의 근로소득이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3.3%, 2.5%, 4.2% 줄어들었다.
1∼3분위 근로소득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소득 최하위층인 1분위의 경우 1분기 근로소득이 149만8천원으로 전년 동분기(149만9천원)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코로나19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영향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이다.
실제 1분위 근로자 가구 비중을 보면 작년 1분기 32.1%에서 올해 1분기 31.3%로 줄었다.
그나마도 1분위 소득이 0.0%로 더 줄어들지 않고 '현상유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지원금을 비롯한 공적이전소득이 10.3% 증가하며 저소득층의 소득을 지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분기에는 코로나19가 가계 소득에 더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강 청장은 "통계청 고용동향에서 임시·일용직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것을 감안한다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일자리의 소득, 특히 근로소득 증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예측을 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에 가구당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의류·신발,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을 중심으로 씀씀이를 크게 줄인 영향이다.
또한,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으로 취업 상황과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계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에 타격이 가해져 소득 증가세가 둔화됐다.
가계 소비지출과 소득에 미치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2분기에 더 크게 반영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코로나19에 가계 씀씀이 확 줄었다…'덜 다니고 덜 놀고'
21일 통계청의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3월 전국 2인이상 가구의 가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해 전국 단위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소비지출이 크게 감소한 데다, 이례적으로 비소비지출까지 동반 감소한 영향이다.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7만8천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6.0%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특히 교육(-26.3%), 오락·문화(-25.6%), 의류·신발(-28.0%), 음식·숙박(-11.2%) 등에 대한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10.5% 증가했고, 마스크 등 구입으로 보건 지출도 9.9% 늘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브리핑에서 "전년 4분기에 비해 다음연도 1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지출이 증가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전년 4분기에 비해서도 지출이 감소해 이전 시계열과 달리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소비지출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비교적 분명하게 관측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위기가 있었던 1998년이나 2008년의 소비지출 감소와 비교하더라도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월별로 보면 가계지출은 1월에는 늘었으나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3월에 줄어들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분기보다 7.9%포인트 하락한 67.1%였다.
100만원을 벌면 67만원가량을 쓴다는 의미로, 이는 2013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소비가 더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평균소비성향의 전년 동분기 대비 감소폭은 1분위(-18.6%포인트)가 가장 컸고, 4분위(-4.1%포인트), 5분위(-6.4%포인트)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전년 동분기보다 1.7% 줄어든 106만7천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사찰에 가지 못해 종교 기부금이 줄어든 영향 등이 작용했다. ◇ 코로나발 고용충격·경기악화에 '가계 벌이'도 나빠져
코로나19는 가계 소득에도 전반적으로 타격을 줬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8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근로소득은 352만9천원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1.8%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93만8천원으로 2.2% 늘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 정구현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 증가세가 둔화한 모습"이라며 "1분기를 월별로 살펴보면 소득 1·2·3분위는 1월에는 소득 지표가 좋았고 2월에도 소득 지표가 나쁘지 않았지만 3월 이후 급감해 코로나19가 소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사업 소득이 많이 줄었다.
4분위(소득 상위 20~40%) 사업소득은 전년 동분기보다 무려 12.3% 급감했고, 5분위(소득 상위 0~20%) 사업소득도 1.3% 줄었다.
정구현 과장은 "마이크로데이터를 확인해보니 가구주의 사업 소득은 줄어든 반면, 배우자와 기타가구원의 사업소득이 늘면서 전체 사업소득이 전년 동분기보다 2.2%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일자리 사정이 나빠지면서 소득 중하위층인 1·2·3분위의 근로소득이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3.3%, 2.5%, 4.2% 줄어들었다.
1∼3분위 근로소득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소득 최하위층인 1분위의 경우 1분기 근로소득이 149만8천원으로 전년 동분기(149만9천원)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코로나19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영향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이다.
실제 1분위 근로자 가구 비중을 보면 작년 1분기 32.1%에서 올해 1분기 31.3%로 줄었다.
그나마도 1분위 소득이 0.0%로 더 줄어들지 않고 '현상유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지원금을 비롯한 공적이전소득이 10.3% 증가하며 저소득층의 소득을 지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분기에는 코로나19가 가계 소득에 더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강 청장은 "통계청 고용동향에서 임시·일용직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것을 감안한다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일자리의 소득, 특히 근로소득 증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예측을 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