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탈(脫)중국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제 번영 네트워크'(EPN) 구상을 이미 한국에도 제안했다고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이 20일 밝혔다.

크라크 차관은 이날 국무부 내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허브가 마련한 전화 회의에서 연합뉴스의 질의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한국 등 국가들의 단합을 위한 EPN 구상을 논의했다"면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가진 논의를 거론했다.

크라크 차관은 EPN이 전 세계에서 생각을 같이하는 국가, 기업, 시민 사회들로 구성되며, "민주적 가치들"에 따라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운영 원칙들로 "투명성, 진실성, 책임성, 법치 존중, 모든 인류의 번영에 대한 존중, 국가의 영토에 대한 존중, 지구에 대한 존중, 노동권에 대한 존중"을 꼽았다.

EPN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자 친미 국가들로 구성하려는 경제 블록을 뜻한다.

미 국무차관, 탈중국 공급망 구상 "한국과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