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가 전거래일보다 8.67포인트(0.44%) 오른 1998.31로 마감했다./사진=연합뉴스
21일 코스피가 전거래일보다 8.67포인트(0.44%) 오른 1998.31로 마감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두 달 반 만에 장중 20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는 11개월여 만에 700선에 안착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82포인트(0.44%) 오른 1998.4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000선 위로 올랐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3월6일 2062.57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13.56포인트(0.68%) 상승한 2003.20으로 출발했다. 한때 2004.95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마감 직전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2000선을 넘지 못 했다.

미국이 50개주에서 봉쇄 조치를 완화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간밤 뉴욕증시를 끌어올리면서 그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미쳤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힘을 보탰다. 미국 제약업체 이노비오는 전날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동물 실험에서 항체를 형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면서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전히 2차 발병을 우려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만큼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Fed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코로나19의 2차 발병에 따른 기업의 연쇄파산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908억원, 74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3906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10%) SK하이닉스(0.83%) LG생활건강(0.28%) 현대차(0.10%)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50%) 네이버(1.35%) LG화학(4.14%) 카카오(2.59%) 엔씨소프트(5.60%)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했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26포인트(1.01%) 상승한 716.0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6월27일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51억원, 275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513억원 매도 우위였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원화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원 오른 123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