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환경·일자리·신성장 선순환"…예산·입법 뒷받침 천명
당정청, 그린뉴딜 개념 잡고 추경까지 속도전
당정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대응 방안인 그린 뉴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선 당시 여당의 공약이었던 만큼 이를 이행하는 동시에 이번 위기를 사회·경제적 정책 패러다임 대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정청이 그린 뉴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애매했던 한국형 뉴딜과 그린 뉴딜의 관계가 정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린 뉴딜을 포스트 코로나 대책의 핵심인 한국형 뉴딜에 포함할지, 별도로 추진할지 의견이 갈렸으나 문 대통령은 한국형 뉴딜에 이를 포함하도록 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그린 뉴딜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하다"며 "국제사회, 시민사회 요구를 감안해도 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당은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지적과 함께 모호하다는 평가까지 나왔던 그린 뉴딜의 개념을 명확히 하며 힘을 보탰다.
당정청, 그린뉴딜 개념 잡고 추경까지 속도전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환경개선과 일자리, 신성장 동력 창출의 선순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단지의 친환경 스마트화, 저탄소형 에너지체계 구축, 노후 생활 인프라 개선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등을 그린 뉴딜 사례로 제시했다.

여당은 여대야소 구도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그린 뉴딜을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정책위의장은 "관련 입법을 21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준비하고, 그린 뉴딜 추진 예산을 제3차 추경에도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는 다음 달 중으로 그린 뉴딜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처 간 이해가 미묘하게 엇갈릴 수 있어 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감한 규제 개혁을 통한 디지털화 가속과 비대면화 촉진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었던 한국형 뉴딜이 친환경 기조와는 다소 결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하면서도 그린 뉴딜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