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는 1분에 1260m를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1초에 21m(6층 높이)를 이동하는 셈이다. 금속 로프가 아닌 탄소섬유벨트 타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현존하는 지상 최고(最高) 건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828m)에 적용하면, 57초인 최고층 도달 시간이 46초로 20% 줄어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 2022년 본사가 이전할 충북 충주에 세계 최고 높이의 테스트 타워를 건설하고 이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빠른 속도의 엘리베이터는 일본 히타치가 제작한 것으로 중국 광저우의 CFT파이낸스센터에 설치돼 있다. 분속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과 같은 1260m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히타치 엘리베이터는 금속 로프가 적용됐다”며 “탄소섬유벨트 적용 제품으로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가장 빠른 속도를 낸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2014년부터 5년에 걸쳐 이뤄진 이번 연구에는 현대엘리베이터 외에 우진전장, 신성소재, 엔플라스텍, DYETEC연구원, 창안기계 등 9개 국내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