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주춤한데도 반도체 장비·소재주는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다. 국내 장비·소재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사를 다변화한 덕분이다.

반도체 검사용 소켓을 생산하는 리노공업은 21일 4.67% 오른 10만30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주가는 60.2% 오르며 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작년 말 9801억원이던 시가총액은 1조5700억원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5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7%,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67.8% 늘어났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미세화로 리노공업의 테스트 핀과 소켓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리노공업의 고객사는 삼성전자, TSMC, 퀄컴을 아우른다.

반도체 장비·소재株는 '뜀박질'
리노공업만이 아니다. 에이디테크놀로지(71.9%) 테스나(39.2%) 네패스(38.5%) 티에스이(35.5%) 테크윙(35.3%) 유진테크(27.9%) 코미코(18.6%) 한미반도체(17.3%) 등 반도체 장비·소재 또는 시스템 반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강세였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각각 10.5%와 11.4% 떨어진 터라 더 눈길을 끈다.

중소형 반도체주는 고객사 다변화를 바탕으로 견조한 장비·소재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TSMC와 인텔 등을 고객사로 둔 반도체 세정·코팅업체 코미코, 중국·대만 업체로 고객사를 넓힌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체 한미반도체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 재개도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소식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투자를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8조원 안팎의 시설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