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법원은 최근 양이 당선자의 개명을 허가했다. 가족관계등록부에 등록된 이름 '원영'을 '이원영'으로 개명한 것이다. 양이 당선자는 모친의 성 '이'를 이름에 넣어 부모 성을 모두 사용하게 됐다. 그는 "2001년부터 이 이름을 사용해왔다"며 "보수적이던 아버지도 의외로 흔쾌하게 동의해 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선 이후 법적 개명까지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양이원영이란 이름은 성평등 차원을 넘어 지난 20년 간 환경운동가와 에너지전환활동가로서 제 정체성"이라며 "그 평가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만큼 양이원영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개명의 취지를 살려 보도 시 자신의 성으로 '양이'가 모두 표기되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남윤인순' 한명숙 전 총리는 '한이명숙'으로 부모의 성을 모두 사용했지만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하나의 성만 사용하고 있다. 남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국회에 온 후 개명도 고민하고 관련법 개정안도 발의했지만 별 진전이 없었다"며 "지역 주민들이 네 글자 이름이 부르기 어렵다는 의견을 줘서 원래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