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칼 폰 린네, 생물분류학의 아버지
생물학에선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는 학명(學名)으로 부른다. 우리말로 ‘지혜로운(sapiens) 사람(homo)’이란 뜻을 가진 라틴어다. 인류는 어쩌다 두 라틴어의 조합으로 이뤄진 학명을 갖게 됐을까. 누가 처음 인류에 이 같은 학명을 붙였을까. 주인공은 바로 ‘생물분류학의 아버지’ 칼 폰 린네다.

린네는 1707년 5월 23일 스웨덴 웁살라에서 태어났다. 웁살라대에서 의학을 전공했지만 사람을 직접 다루는 의술보다 식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식물의 성(性)을 구분하는 암술과 수술에 대한 연구로 이름을 알린 린네는 1735년 생물 분류 연구를 토대로 《자연의 체계》를 출간했다.

린네는 1758년 《자연의 체계》 10판을 통해 생물 분류 방법으로 이명법(二名法)을 처음 발표했다. 이명법은 인류에 호모 사피엔스라는 학명을 붙인 체계로, 모든 생물을 ‘속명(genus)+종명(species)’ 형태로 표기하는 방법이다. 이명법은 이전까지 길고 복잡하던 학명을 간단하고 체계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대에 와서도 생물을 분류할 때 이론적 토대가 되고 있다. 생물마다 이름을 붙여준 생물분류학의 아버지, 린네는 1778년 세상을 떠났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