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1대1 대결 부담스러웠지만…골프가 그리워 참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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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과 현대카드 슈퍼매치서 '세기의 맞대결'
홀 승자가 상금 갖는 '스킨스방식'
두 선수 경기 스타일 '극과극'
고진영, 정교함으로 승부수 던져
박성현, 점수 큰 막판 한방 노려
총 상금 1억은 각각 기부하기로
홀 승자가 상금 갖는 '스킨스방식'
두 선수 경기 스타일 '극과극'
고진영, 정교함으로 승부수 던져
박성현, 점수 큰 막판 한방 노려
총 상금 1억은 각각 기부하기로
세계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창과 방패의 대결. 24일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이 열린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72) 3번홀(파3). 어프로치 샷이 뒤땅을 때리면서 그린 끄트머리로 공이 향하자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은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상대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1.5m 거리 파 퍼팅을 가볍게 성공하며 버디를 맞고 패배한 1번홀(파4)의 충격을 가볍게 넘어섰다.
6개월 만에 몸 푼 고진영
‘코로나19 극복’ 성금 마련을 위해 열린 이번 대결은 각 홀에서 타수가 낮은 선수가 해당 홀의 상금을 가져가는 ‘스킨스 게임’으로 펼쳐졌다. 총 상금은 1억원. 고진영은 확보한 상금을 밀알복지재단에, 박성현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기부한다.
고진영은 올 들어 처음으로 대회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끝난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갖게 된 휴가 기간 동안 골프가 너무 그리웠다”며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없는 1 대 1 매치플레이를 좋아하지 않지만, 동계훈련 동안 연습한 내용들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고진영은 코로나19 강제 휴가 기간을 활용해 죽기 전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밀린 영어공부는 물론 평소 배우고 싶었던 요리를 마스터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요샌 골프도 골프지만 자전거의 매력에 푹빠져 있는데 본전을 뽑을 때까지 탈 생각”이라고 했다. 팽팽한 승부 펼친 태극여제들
여자골프계의 대표적 장타자인 박성현은 이날 특유의 ‘닥공’ 전략이 도드라졌다. 경기에 앞서 그는 “지난해 어깨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았고, 몸 상태가 아직 60~70% 정도 올라온 만큼 상금이 큰 홀에서 ‘한방’을 노리겠다”고 했다. 박성현은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75.55야드를 기록한 장타자다.
고진영은 정교함이란 ‘방패’를 들고 나왔다. 그는 “홀을 돌아보니 예전 대회 때와는 코스가 반대로 세팅돼 있었고 다행히 1온이 되는 파4 홀이 후반에 있어 부담을 덜 가질 수 있다”며 “티끌 모아 태산이니 조금씩 쌓아서 이길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강 ‘태극여제’들의 승부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1번홀은 4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박성현이 가져갔다. 고진영이 2번홀 드라이버 샷을 벙커에 빠뜨릴 때만 해도 박성현이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53주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고진영의 저력은 녹록지 않았다. 2번홀을 보기로 비긴 뒤 5번홀까지 내리 승리하며 박성현을 몰아붙였다.
박성현은 예고한 대로 한방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홀당 상금이 400만원으로 커진 7번홀부터 8번홀까지 잡아내며 단숨에 상금을 역전한 것. 박성현에게 400만원 뒤진 채 전반을 마친 고진영은 후반 10번홀에 쌓인 800만원의 스킨을 가져오며 다시 재역전을 연출했다.
인천=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코로나19 극복’ 성금 마련을 위해 열린 이번 대결은 각 홀에서 타수가 낮은 선수가 해당 홀의 상금을 가져가는 ‘스킨스 게임’으로 펼쳐졌다. 총 상금은 1억원. 고진영은 확보한 상금을 밀알복지재단에, 박성현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기부한다.
고진영은 올 들어 처음으로 대회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끝난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갖게 된 휴가 기간 동안 골프가 너무 그리웠다”며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없는 1 대 1 매치플레이를 좋아하지 않지만, 동계훈련 동안 연습한 내용들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고진영은 코로나19 강제 휴가 기간을 활용해 죽기 전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밀린 영어공부는 물론 평소 배우고 싶었던 요리를 마스터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요샌 골프도 골프지만 자전거의 매력에 푹빠져 있는데 본전을 뽑을 때까지 탈 생각”이라고 했다. 팽팽한 승부 펼친 태극여제들
여자골프계의 대표적 장타자인 박성현은 이날 특유의 ‘닥공’ 전략이 도드라졌다. 경기에 앞서 그는 “지난해 어깨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았고, 몸 상태가 아직 60~70% 정도 올라온 만큼 상금이 큰 홀에서 ‘한방’을 노리겠다”고 했다. 박성현은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75.55야드를 기록한 장타자다.
고진영은 정교함이란 ‘방패’를 들고 나왔다. 그는 “홀을 돌아보니 예전 대회 때와는 코스가 반대로 세팅돼 있었고 다행히 1온이 되는 파4 홀이 후반에 있어 부담을 덜 가질 수 있다”며 “티끌 모아 태산이니 조금씩 쌓아서 이길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강 ‘태극여제’들의 승부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1번홀은 4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박성현이 가져갔다. 고진영이 2번홀 드라이버 샷을 벙커에 빠뜨릴 때만 해도 박성현이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53주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고진영의 저력은 녹록지 않았다. 2번홀을 보기로 비긴 뒤 5번홀까지 내리 승리하며 박성현을 몰아붙였다.
박성현은 예고한 대로 한방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홀당 상금이 400만원으로 커진 7번홀부터 8번홀까지 잡아내며 단숨에 상금을 역전한 것. 박성현에게 400만원 뒤진 채 전반을 마친 고진영은 후반 10번홀에 쌓인 800만원의 스킨을 가져오며 다시 재역전을 연출했다.
인천=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