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5차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태원 클럽 관련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5명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낮 12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과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난 22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클럽에 갔던 사람과 접촉해 감염된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225명의 확진자 중 클럽 방문자는 96명(42.6%)이다. 전체의 57.4%인 129명은 가족이나 지인, 직장 동료 등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됐다.

지난 23일엔 5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다. 6일 이태원 클럽 첫 확진자 발생 후 17일 만이다. 5차 감염자 2명 모두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숨긴 인천의 학원강사를 매개로 퍼졌다. 첫 번째 사례는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고3 학생→고3 학생의 아버지→아버지의 직장 동료로, 두 번째 사례는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택시기사(프리랜서 사진사)→부천 돌잔치 참석 가족→다른 가족 구성원 등으로 5차 전파가 일어났다.

서울에서는 6차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왔다. 서울 중랑구에 따르면 중화2동에 사는 50세 남성 개인택시 기사가 24일 확진됐다. 이 환자는 전날 확진된 중랑구 18번 확진자의 남편이다. 중랑구 18번 환자는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광진구 거주 직장 동료에게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직장 동료는 경기 부천 라온파티 뷔페 식당에서 열린 돌잔치에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를 감안하면 중화동 거주 남성은 6차 감염 사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원발 지역사회 감염이 수그러들지 않자 경기도와 대구시 등은 클럽형 유흥주점, 감성주점·헌팅포차(일반음식점), 콜라텍, 동전노래연습장 등의 집합금지 조치를 2주간 더 연장했다.

방역당국은 어린이 괴질 감시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에서 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지난달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13개국으로 확산됐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