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 총 225명…129명은 가족·지인 등 접촉 통해서 감염
정부 "접촉자 빠르게 추적하고 연쇄감염 고리 차단하는 게 종요"
이태원 클럽발 'n차 전파' 확산…5차 이어 6차 감염 의심 사례도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서 관련 확진자도 연일 증가하고 있다.

특히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사례보다 접촉을 통한 감염이 많아 'n차 전파'가 확산하는 추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정오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22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정오의 219명에서 6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 225명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이 10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58명, 인천 40명, 충북 9명, 부산 4명, 경남·전북 각 2명, 대전·충남·강원·제주 각 1명 등이었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달서구 거주 10대 남성은 이태원 클럽 관련 '3차 감염'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방역당국의 공식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 확진자가 122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그다음은 30대 35명, 18세 이하 26명, 40대 19명, 50대 12명, 60세 이상 11명 등이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 경로를 보면 확진자 중 클럽 방문자가 96명이고 가족이나 지인, 직장 동료 등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사례는 129명이었다.

신규 확진자 중 클럽 방문자는 전날과 비교해 1명 늘었지만, 접촉을 통한 감염은 5명이 늘어 n차 감염이 지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전날에는 지난 6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7일 만에 2명의 5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고 이날은 6차 감염 의심 사례까지 등장했다.

5차 감염의 경우 2명 모두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숨긴 인천의 학원강사와 관련해 노래방과 돌잔치 등을 매개로 퍼진 경우다
이태원 클럽발 'n차 전파' 확산…5차 이어 6차 감염 의심 사례도
구체적으로 보면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고3생→고3생의 아버지→아버지의 직장동료,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택시기사(프리랜서 사진사)→부천 돌잔치 참석 가족→다른 가족 등으로 각각 감염 전파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6차 감염 의심 사례는 서울에서 나왔다.

중랑구청에 따르면 이날 관내 거주하는 50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중랑구 19번 확진자로 분류된 그는 앞서 확진된 18번 확진자의 남편이다.

18번 확진자는 직장 동료였던 광진구 13번 확진자로부터 감염이 됐는데, 이 광진구 확진자는 지난 10일 참석한 경기 부천시 '라온파티' 뷔페 돌잔치에서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했던 택시기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즉,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택시기사(프리랜서 사진사)→부천 돌잔치 참석자→직장 동료→가족으로 이어지는 6차 감염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알려진 사례처럼 방역망 내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하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노래방과 학원 등을 매개로 한 n차 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다만 이태원 클럽 사태 이후 지역사회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부의 방역망 체계 내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의 방역 관리 상황을 설명하면서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전파를 신속하게 통제하기 위해 확진자의 접촉자를 빠르게 추적하고 진단 검사를 광범위하게 하고 있다.

연쇄 감염의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