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수주전 본격 개막…롯데, 수주액 1위로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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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미뤄졌던 총회 재개
선정 여부에 따라 건설사 수주순위도 바뀌어
오는 30일 반포3주구 '시선집중'
선정 여부에 따라 건설사 수주순위도 바뀌어
오는 30일 반포3주구 '시선집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미뤄졌던 서울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이 스타트를 끊었다. 규모는 물론이고 상징적인 입지에서 벌어지는 수주전들이다. 일주일 정도의 기간동안 서울에서 시공사 들이 줄줄이 결정되는 것도 이례적이다.
건설사들은 수주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 향후 수주전에 있어서도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여러 번의 유찰과 우여곡절 끝에 수의계약 동의를 받는 곳도 있지만, 맞대결이 있는 곳에서는 조직의 명운을 가를 수 있다보니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더군다나 이르면 8월부터 서울에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하는 재개발 예정 구역에서 임대주택 의무공급 비율이 기존 최대 20%에서 최대 30%로 높아진다. 임대주택이 늘어난 만큼 일반분양 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장 확보를 더욱 서두르게 됐다.
◆롯데건설, 갈현 1구역 품고 수주 1위 등극
첫 포문을 연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약 1조원에 달하는 강북 최대 재개발사업인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을 수주했다. 갈현1구역은 공사비 약 9255억원, 4116가구 규모에 달한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 동의 아파트 단지가 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3일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1769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약 88%(찬성: 1555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시공사로 선정됐다. 갈현1구역 조합은 지난 3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총회가 두 달여간 지체된 끝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 울산 중구 B-05 구역 재개발(1602억원),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원), 그리고 이번 갈현 1구역(9255억원)까지 수주하며 수주 금액 총 1조5887억원을 달성하게 됐다. 이로써 롯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수주액 1위로 올라서게 됐다. 기존 1위였던 현대건설(1조541억원)을 따돌리게 됐다.
롯데건설이 갈현1구역을 품기까지는 순탄치 않은 과정이 있었다. 지난 10월 이후 2회 연속 유찰됐기 때문이다. 1차 입찰에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제안에 문제가 있다고 본 조합이 입찰 자격을 박탈하면서 재입찰에 들어갔다.
◆ 강남권 소규모 단지들도 시공사 선정
24일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파트로 유명세를 탄 방배삼익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유찰을 거쳐 대림산업이 단독으로 나선 상태다.
방배삼익아파트는 준공 38년차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기존 408가구(4개동)를 721가구로 탈바꿈된다. 예정 공사비는 약 2314억원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누적수주액이 3073억원 정도다. 이번 수주를 비롯해 다음달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남3구역까지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오는 28일에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맞붙고 있다. 반포21차 아파트는 108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4층~지상20층 2개동 총 275가구가 된다.
기존 강남의 강자인 GS건설과 강남 입성을 노리는 포스코건설의 구도다. GS건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포스코건설이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세우면서 치열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 삼성물산 VS 대우건설, 자존심 건 한판승부 반포3주구
오는 30일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한다. 서울시 클린사업장으로 지정됐지만, 양사의 치열한 공방전에 분위기가 과열로 치닫고 있다. 그만큼 어떤 건설사가 선정될지도 관심사다. 반포3주구는 반포동 1109 일대의 노후 단지를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7개 동, 총 2091가구로 재건축한다. 총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재건축사업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경쟁에 나섰다. 당초 판세는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세우고 촘촘한 홍보전을 벌이면서 현장 분위기는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수주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양사의 비방과 불법 홍보, 소송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서울시로부터 각각 경고와 주의를 한 차례씩 받았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삼성물산과 인근의 재건축 조합장인 A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했다. 삼성물산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반포3주구는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곳이다. 그러나 공사비 등을 두고 갈등을 겪다 조합이 시공계약을 해지하면서 시공사를 재선정하고 있다.
한편 다음 달에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한다. 지난해 이들 3사는 과열 수주전으로 입찰이 한 차례 무산되고,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참여한 회사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다. 오는 21일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3개사 중 어떤 곳이 수주하더라도, 수주만 된다면 단숨에 누적 수주액 1위가 된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880억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역대 재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건설사들은 수주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 향후 수주전에 있어서도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여러 번의 유찰과 우여곡절 끝에 수의계약 동의를 받는 곳도 있지만, 맞대결이 있는 곳에서는 조직의 명운을 가를 수 있다보니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더군다나 이르면 8월부터 서울에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하는 재개발 예정 구역에서 임대주택 의무공급 비율이 기존 최대 20%에서 최대 30%로 높아진다. 임대주택이 늘어난 만큼 일반분양 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장 확보를 더욱 서두르게 됐다.
◆롯데건설, 갈현 1구역 품고 수주 1위 등극
첫 포문을 연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약 1조원에 달하는 강북 최대 재개발사업인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을 수주했다. 갈현1구역은 공사비 약 9255억원, 4116가구 규모에 달한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 동의 아파트 단지가 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3일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1769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약 88%(찬성: 1555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시공사로 선정됐다. 갈현1구역 조합은 지난 3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총회가 두 달여간 지체된 끝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 울산 중구 B-05 구역 재개발(1602억원),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원), 그리고 이번 갈현 1구역(9255억원)까지 수주하며 수주 금액 총 1조5887억원을 달성하게 됐다. 이로써 롯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수주액 1위로 올라서게 됐다. 기존 1위였던 현대건설(1조541억원)을 따돌리게 됐다.
롯데건설이 갈현1구역을 품기까지는 순탄치 않은 과정이 있었다. 지난 10월 이후 2회 연속 유찰됐기 때문이다. 1차 입찰에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제안에 문제가 있다고 본 조합이 입찰 자격을 박탈하면서 재입찰에 들어갔다.
◆ 강남권 소규모 단지들도 시공사 선정
24일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파트로 유명세를 탄 방배삼익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유찰을 거쳐 대림산업이 단독으로 나선 상태다.
방배삼익아파트는 준공 38년차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기존 408가구(4개동)를 721가구로 탈바꿈된다. 예정 공사비는 약 2314억원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누적수주액이 3073억원 정도다. 이번 수주를 비롯해 다음달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남3구역까지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오는 28일에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맞붙고 있다. 반포21차 아파트는 108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4층~지상20층 2개동 총 275가구가 된다.
기존 강남의 강자인 GS건설과 강남 입성을 노리는 포스코건설의 구도다. GS건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포스코건설이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세우면서 치열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 삼성물산 VS 대우건설, 자존심 건 한판승부 반포3주구
오는 30일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한다. 서울시 클린사업장으로 지정됐지만, 양사의 치열한 공방전에 분위기가 과열로 치닫고 있다. 그만큼 어떤 건설사가 선정될지도 관심사다. 반포3주구는 반포동 1109 일대의 노후 단지를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7개 동, 총 2091가구로 재건축한다. 총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재건축사업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경쟁에 나섰다. 당초 판세는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세우고 촘촘한 홍보전을 벌이면서 현장 분위기는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수주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양사의 비방과 불법 홍보, 소송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서울시로부터 각각 경고와 주의를 한 차례씩 받았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삼성물산과 인근의 재건축 조합장인 A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했다. 삼성물산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반포3주구는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곳이다. 그러나 공사비 등을 두고 갈등을 겪다 조합이 시공계약을 해지하면서 시공사를 재선정하고 있다.
한편 다음 달에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한다. 지난해 이들 3사는 과열 수주전으로 입찰이 한 차례 무산되고,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참여한 회사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다. 오는 21일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3개사 중 어떤 곳이 수주하더라도, 수주만 된다면 단숨에 누적 수주액 1위가 된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880억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역대 재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