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젠트, 협력사에 기술 줬더니 진단키트 재료 국산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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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등 50여 개국에 수출
솔젠트는 이번 승인으로 연방정부, 주정부, 의료기관 등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 이 회사는 국내 진단기업 최초로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비축전략물자 조달업체로 등록하고 진단키트 15만 명분을 공급했다. 솔젠트는 FDA에 정식 판매허가도 추진 중이다.
솔젠트 제품은 현재 북미, 유럽, 동남아, 남미 등 50여 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유재형 솔젠트 대표는 "지난 4월 초 100만 명이었던 해외 코로나19 환자가 현재 500만 명을 넘어섰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에서 발주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생샨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솔젠트는 '투 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핵심 원재료의 국산화와 대량 생산을 위한 스마트 공장 구축이다. 솔젠트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업체 6곳 중 유일하게 핵심 원재료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씨젠, SD바이오센서 등은 핵산 추출 시약 등 주요 원재료를 국내외에서 수입해 완제품으로 조립한다.
솔젠트는 진단키트에 들어가는 RNA 증폭 효소 등 핵심 원재료 세 가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 4월 솔젠트는 국내 업체 제노포커스에 원재료 생산 기술을 이전했다. 유 대표는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 전까지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조달하기 위해 제노포커스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연내 주당 생산량 1000만 명분 달성
솔젠트는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진단키트 생산을 자동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통해서다. 업계에서는 국내 진단업체의 문제점 중 하나로 수작업에 의존한 제품 생산을 꼽아왔다. 사람이 직접 제품을 제조하면 작업 중 과실로 제품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대량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여러 국가와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뿐 아니라 폐렴, 결핵, 뎅기열 등 각종 감염병 진단키트를 해외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솔젠트는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