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소독제, 진단키트 등 K방역 용품 뿐만 아니라 위생·청정가전에 대한 관심이 늘며 비데와 공기청정기 등의 1분기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높아진 한국산 제품의 위상에 우수한 성능까지 더해진 결과인데요.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생활가전 기업 원봉의 수출용 루헨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제품엔 `태극기`가 붙어 있습니다.

최근 중동, 러시아, 동남아시아의 바이어들로부터 태극기와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글자를 제품 표면에 표기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서 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 제품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고 위생·청정 가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이 회사의 1분기 공기청정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나 늘었습니다.

특히 베트남, 필리핀의 경우 코로나 이후 즉각적인 제품 구매로 연결됐습니다.

<인터뷰> 이동규 / 원봉 해외영업1팀 부장

"많은 바이어들이 `메이드인 코리아`, 한국제` 등을 제품이나 패키지에 표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것이 판매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 가전의 위상을 알 수 있으며 고객 역시 `코리아`를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불안감에 화장지를 사재기하면서 `화장지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자 대체품인 `비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성능이 좋다고 입소문 난 `한국산 비데`가 단연 인기입니다.

콜러노비타의 경우 올해 들어 5월까지 전체 비데 수출은 50% 이상 늘었는데, 미국에서만 3월 기준 비데 주문량이 8배 급증했습니다.

코웨이 역시 `화장지 대란` 영향으로 비데 판매가 늘면서 미국 법인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0%의 매출 신장을 이뤘습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우리나라가 방역 모범사례로 주목받으며 공기청정기나 비데 이외에도 의류 건조기, 진공청소기, 정수기 등의 수출도 두자릿 수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문병기 /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

"신제품 출시 효과도 있었고 우리 제품의 성능에 대한 평판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또한 1분기 코로나로 환경이나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선 이미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은 위생·청정 가전.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장을 개척할 수출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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