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코로나19 사태로 금지했던 프로스포츠 선수의 입국을 허용하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재개가 탄력을 받게 됐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장관 대행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미국 경제의 재생을 위해 프로투어와 리그에서 뛸 해외 선수들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번에 입국이 허용되는 스포츠 종목은 골프 야구(MLB), 농구(NBA), 북미하키리그(NHL), 미국프로골프투어(PGA), 남녀 프로테니스(ATP, WTA) 등이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종목은 PGA투어다. PGA투어 정상급 선수 가운데 상당수가 영국 등 유럽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애덤 스콧(호주), 토미 플리트우드,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등 20여 명의 PGA투어 선수가 미국 밖에서 산다.

아직 입국금지 해제 종목에는 명시돼 있지 않지만 7월 말이나 8월 초 재개를 준비 중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도 입국금지 조치가 조만간 해제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LPGA투어는 한국과 중국, 일본, 태국 등 외국인 선수 비중이 높다.

그러나 미국에 입국해도 14일 동안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기에 유럽 국가 선수들의 PGA투어 대회 참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리 웨스트우드는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려면 대회 14일 전에 미국에 가야 하고, 대회를 마치면 집으로 돌아와서도 또 14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며 “2개 대회를 치르기 위해 6주를 허비하는 대회 출전은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