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감염경로 혼선…중국인 상대로 추가 역학조사
학원강사 탄 택시 이용 중국인 확진자, 부천 돌잔치도 참석
직업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가 탔던 택시를 이용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여성이 최근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한 경기 부천 뷔페식당의 돌잔치에도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 중국인 여성의 최초 감염경로가 기존에 알려진 택시가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26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A(58·여)씨는 초기 역학조사 때 인천 학원강사 B(25·남)씨의 3차 감염자로 분류됐다.

그는 서울 이태원 클럽 등지를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B씨가 지난 4일 탔던 택시를 1주일 뒤인 지난 16일에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뒤인 이달 17일 택시기사(66·남)가 먼저 양성 판정을 받았고, A씨와 함께 이 택시를 탔던 그의 중국인 남편(63)도 동시에 감염됐다.

당시는 인천 학원강사발 감염이 확산하는 초기였고, 방역 당국은 B씨→택시기사→A씨 부부 순으로 코로나19가 전파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A씨를 상대로 동선을 추가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난 10일 부천 '라온파티' 뷔페식당에서 열린 돌잔치에 참석한 사실이 파악됐다.

이 뷔페식당은 인천시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에 들렀다가 감염된 또 다른 택시기사 C(49·남)씨가 부업으로 돌잔치 사진 촬영을 한 장소다.

C씨가 다녀간 이 뷔페식당에서만 관련 확진자가 20명 넘게 발생했다.

A씨가 돌잔치에 참석한 지난 10일 경기 고양에 사는 60대 중국인도 이 뷔페식당을 다녀갔고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A씨가 택시를 이용한 지난 16일이 아닌 부천 뷔페식당을 방문한 지난 10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A씨는 공교롭게도 학원강사가 탔던 택시를 이용했고, 최근 확진자가 많이 나온 부천 돌잔치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중국인이어서 통역을 통해 역학조사를 해야 해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A씨의 최초 감염 경로를 역학 조사관들이 다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