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 전 대기줄…벌써부터 재고 소진 '우려'
▽ 스타벅스 "향후 앱 통해 지점별 수량 공개"
스타벅스는 지난 21일부터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하면 서머 체어 또는 서머 레디백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스티커를 모아서 레디백을 받기보다는 한 번에 음료 17잔을 시켜 레디백을 가져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스타벅스는 매년 여름마다 한정판 MD를 내놓고 있지만, 레디백은 역대급 인기를 끌고 있다. 레디백 싹쓸이 열풍이 불고 있는 데엔 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서머 레디백은 여행용 캐리어 백에 거치 가능한 홀더가 뒷면에 있어 여행 가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 에스프레소 14잔 한꺼번에…"텀블러 할인 필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스타벅스 레디백을 한 번에 받는 꿀팁이 공유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소비자는 "출근 전 집 앞 스벅에 가서 에스프레소투샷 14잔, 프라푸치노 2잔, 블렌디드 1잔을 주문하고 레디백을 업어왔다"며 "스벅 오픈 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앞에 네 분이나 있었고, 모두 핑크를 받아가시길래 나도 핑크로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에스프레소는 텀블러에 담아와서 당분간 집에서 물에 타서 커피를 마시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소비자는 "텀블러 하나에 에스프레소를 다 담아달라고 해서 따로 담아가면 된다"며 "얼음 판에 에스프레소를 얼린 뒤 우유에 넣어 큐브라떼로 만들면 요긴하다"고 소개했다.
할인을 받기 위해 매장에 텀블러를 챙겨 가야한다는 팁도 있다. 20대 소비자는 "에스프레소 3600원에 14잔은 개인텀블러 500ml면 충분히 다 들어간다"며 "미션음료 3잔은 가장 싸고 맛있는 망고패션후루츠를 구매하면 되고, 이것도 텀블러 3개를 가지고 가면 300원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개인텀블러를 최소 4개 정도는 가져가야 된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구매하면 총 음료 구매 가격은 5만1900원이지만 텀블러를 1개당 300원씩 할인 받아 5만700원이 든다. 수원에 사는 30대 소비자도 "만약 스벅 카드로 구매하면 샷 추가가 무료로, 에스프레소 28잔을 받을 수 있고, 벤티와 톨 텀블러에 28잔이 다 들어간다"며 "이렇게 해서 핑크 레디백을 얻어왔는데, 조만간 그린도 받으러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소비자는 "중고나라에서 프리퀀시를 사서 모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중고나라에선 일반 프리퀀시는 2900원~3000원선에서, 프라푸치노 블렌디드와 같은 미션음료는 4000원선에서 각각 판매되고 있다. 프리퀀시 완성본을 6만3000원에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여성 고객 뿐 아니라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레디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용인 수지에 거주 중인 20대 소비자는 "아침에 스타벅스를 갔는데 할머니 한 분이 텀블러를 한아름 가져와서 에스프레소 14잔과 프라푸치노 3잔을 주문했다"며 "스타벅스 카드도 없으셨는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 그만큼 레디백이 인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 벌써부터 재고 소진 '우려'…"지점별 수량 공개할 것"
전주에 사는 40대 소비자는 "아침 7시15분 출근길에 하나 남은 그린백을 갖고 출근길에 올랐는데 레디백을 받아서 그런지 여행 떠나는 듯 설레였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 중인 소비자도 "1박 2일로 여행갈 때 간단하게 짐을 싸거나, 공원에 갈 때 돗자리나 선글라스 텀블러를 넣어도 좋을 것 같다"며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고 밝혔다.
여느 때처럼 한정판 심리도 싹쓸이 소비를 부추기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서머 레디 백은 한정 수량으로 선착순 증정돼, 준비된 수량이 소진되면 무료 음료(톨사이즈) 2장 제공으로 대체된다.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재고 소진을 우려하며 각 매장별 하루에 레디백이 얼마나 입고되는 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소비자는 "레디백 이벤트 첫 날 이벤트 음료만 채워서 레디백을 수령하려고 줄 섰는데 못 받았다"며 "나중에 받아야지 했는데 계속 품절돼 있고, 자주 가는 스벅 매장에선 재입고가 딸랑 4개밖에 안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레디백 한정판 수량을 밝힐 순 없지만 아직 재고는 넉넉한 상황이며, 부피가 있다보니 점포에 놓을 공간이 부족해 하루 한정된 수량만 들어갈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추이를 파악, 앱을 통해 지점별 재고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