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로또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면서 청약통장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올 들어 매달 평균 14만여 명이 청약통장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총 2432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2375만 명)과 비교하면 4개월 새 57만 명 늘었다. 월평균 14만여 명이 청약통장을 새로 개설한 셈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과거 청약저축과 청약예·부금을 합한 상품이다. 2015년 9월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만 신규로 가입할 수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017년 4월 처음 2000만 명을 넘어선 뒤 2017년 말 2095만 명, 2018년 말 2257만 명, 2019년 말 2375만 명 등으로 매년 100만 명가량씩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엔 2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 지역 가입자 수가 782만 명으로, 작년 말(758만 명)에 비해 3.1% 증가했다. 경기·인천의 경우 3기 신도시 사전청약(본청약 1~2년 전에 미리 청약을 받는 제도)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등 5대 지방 광역시가 올 들어 각각 1.3%, 2.0% 늘었다.

정부는 청약 광풍을 잠재우기 위해 오는 8월부터 수도권과 5대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의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청약 열풍은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분양가가 통제되는 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오는 새 아파트 청약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