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신3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평균 속도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통신사들은 올해 3분기를 목표로 성능을 한 단계 높인 5G 단독모드(SA)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한 한국이 후속 기술에선 미국 중국 등에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오픈시그널이 5G를 상용화한 한국 미국 영국 호주의 통신사를 대상으로 5G 평균 속도를 측정한 결과 버라이즌이 506.1Mbps(초당 메가비트)로 1위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238.7Mbps) SK텔레콤(220.6Mbps) KT(215.0Mbps) 등 한국 통신3사보다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랐다.

버라이즌은 5G에서 처음 사용된 초고주파인 28㎓ 대역에서 5G를 서비스하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인 LTE 대비 속도가 최대 20배 빠른 데다 5G의 ‘초저지연, 초연결’ 장점을 살려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팩토리 등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LTE와 비슷한 3.5㎓ 대역에서만 5G를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 통신사들도 연내 초고주파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자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