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실험 위탁 운영 연구소 "부산, 대구 등지 근무할 인력 모집"
지난해 부산항 8부두 세균실험 논란 여파 속 시민단체 의혹 제기
전국 주한미군기지 세균전 부대 운용인력 배치 정황
주한미군이 전국 각 기지에 세균전 부대 운영 인력을 배치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한 시민단체 주장이 나왔다.

'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실험실 추방 부산시민대책위'는 28일 오후 1시 부산진구 미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주한미군 세균실험 프로그램인 '센토'의 지휘소를 위탁 운영하는 연구소 바텔은 지난 3월 주한미군 기지에서 근무할 실험 요원을 모집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미국 한 취업 사이트에 게시된 바텔의 채용공고를 보면 "부산, 대구, 서울, 동부천, 창원시 진해구 등지에서 근무할 지휘소 운영인력을 모집하고 있으며 그 임무는 센토 체계를 활용한 정보수집 및 감시"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센토는 기존에 알려졌던 주한미군의 생화학 프로그램인 '주피터 프로그램'을 계승한 프로그램으로 전해진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이는 주한미군이 세균전 부대를 확대 운용한다는 의미"라면서 "부산 8부두를 넘어 전국을 세균전 부대 주둔지로 만드는 것을 규탄하며 세균전 부대 추방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부산항 8부두에서 주한미군이 생화학전 대비 실험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미국 국방성 예산평가서에 주한미군이 350만달러를 들여 부산항 8부두에서 센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진 것이 확인돼 당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에 주한미군이 현장 설명회를 열고 과학적 실험이나 연구가 아닌 탐지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하기 위한 보정용으로 생화학 샘플을 이용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이후로도 이어져 왔다.

2015년에는 경기 오산기지에 미군이 살아있는 탄저균 샘플을 들여왔던 사실이 미국 언론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