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X송지효 '침입자', 익숙한 소재로 빚어낸 쫀쫀한 서스펜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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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송지효 주연 영화 '침입자'
베스트셀러 '아몬드' 작가 손원평 감독 연출
"가족이란 보편적 개념을 비틀고 싶었죠"
베스트셀러 '아몬드' 작가 손원평 감독 연출
"가족이란 보편적 개념을 비틀고 싶었죠"
베스트셀러 '아몬드'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던 손원평 작가가 메가폰을 잡았다. 김무열, 송지효 주연의 영화 '침입자'를 통해서다.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차녀로도 알려진 손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각본부터 연출까지 도맡았다.
영화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가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27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손원평 감독은 "기획된지 8년된 영화다. 많은 변주 끝에 지금에 오게됐다. 소설 '아몬드'를 쓸 때 여러가지 생각을 기반으로 쓴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기대와 다른 아이가 온다면,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같은 주제를 스릴러 영화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주인공이 엄마인 적도 있고, 규모가 작았던 적이 있었다.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 가족으로 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온 영화"라고 밝혓다.
영화는 현실적인 긴장감과 동생의 등장 이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기이한 사건들로 인한 의심과 불안,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서스펜스로 쫀쫀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손 감독은 "평범했던 인물이 변화를 겪는다. 빌런에 가까운 캐릭터가 나오지만 단선적인 인물로만 풀고싶지 않았다. 서진은 트라우마, 신경증을 앓는 인물이라 관객이 자기 자신도 의심해보는 그런 재미를 바랐다. 변화의 지점을 배우와 많이 얘기했다. 어느순간 서진의 상상이나 강박이 아닐까? 그런 것을 목표로 해서 그에 맞는 연기를 해주시고, 같이 얘기하며 촬영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코로나19 시국 현실과 맞닿은 지점이 있어 보는 이를 놀랍게 했다. 이에 대해 손 감독은 "저희도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획할 때 어디서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끔 계기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날 뿐인 것 같다. 이런 문제가 늘 있어왔고, 늘 주변이 있다는 건 알고 있는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종교 소재를 재미로 이용한 것 아니었다. 가족이라는 보편적 개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살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가장 친밀한 가족이 제일 많은 비밀과 어둠이 담긴 곳일 수도 있다. 가족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도 허상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손원평 감독은 '아몬드', '서른의 반격', '4월의 눈' 등의 작품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영화 연출 계기에 대해 그는 "소설로 먼저 알려지긴 했지만 전 늘 영화인으로 살았다"고 했다.
그는 "'아몬드' 끝나고 출산 직후라서 일 할 수 없는 시기였다. 그때 글을 주로 썼고, 소설로 썼다. 어떤 소재를 다양한 변주로 풀어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일본에서 인기는 체감 못했다. 시상식도 온라인으로 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기존의 발랄한 이미지를 탈피한 송지효와 '기억의 밤', '악인전' 등으로 스릴러 장인으로 거듭난 김무열이 기묘한 남매 호흡을 자랑한다.
송지효는 "제가 욕심 났던 시나리오, 캐릭터였다. 영화를 보고 나니 많이 후회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 연기보다 김무열의 연기가 너무 멋있어서 깜짝 놀랐다. 제가 조금 더 잘 했으면 더 대립각이 보였을 것 같다. 아쉬움이 보인다. 제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캐릭터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송지효는 또 "항상 밝은 이미지, 캐릭터를 많이 했다. 지금 '침입자'의 유진은 극강의 어두움이다. 큰 매력을 느꼈다. 너무 잘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저의 어둡고 진지한 모습을 감독께서 잘 끌어내주셨다"고 강조했다.
최근 힘을 뺀 연기를 몇차례 선보였던 김무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부성애 서린 남자의 얼굴로 스크린을 채운다.
그는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것은 배우로 부딪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촬영 중 즐거웠던 일에 대해 묻자 김무열은 "저는 신경증을 앓는 역할이라 다이어트에 중점을 뒀다. 제작진 배려로 농구골대를 설치해서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식사후 농구를 즐겼다. 살이 아주 잘 빠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무열은 부상 투혼을 불태우기도 했다고. 손 감독은 "손가락이 찢어졌는데 응급실에 다녀와서 도 창문을 치는 장면을 촬영했어야 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상업영화로 첫 선을 보이는 '침입자'. 이에 대해 손 감독은 "극장이 오래 쉬었고 관객에게 선보이는 상업영화가 된 것 같다. 제작진의 한 명으로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조마조마한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이어질 다른 영화들에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영화는 조금씩 개봉할 것이고 관객들도 극장이라는 환상의 공간에 못 온지 오래됐다. 저희 영화를 시작으로 안전수칙을 지키며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즐거운 것인지 계기로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송지효는 "많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혼란스러운 시기다. 많은 대중 문화가 침체되어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기분이 다운되어 있을 때 저희 영화가 재미거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많은 분들도 생활에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김무열은 "많은 분들 앞에 인사 드리는게 오랜만이라 정말 감격스럽더라. 한 좌석씩 떨어져 앉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함이다. 물리적 거리는 많이 벌어져 있지만 저희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방역 최전선에서 많은 의료진이 싸우고 계시고, 국민들도 싸우고 있다. 저희도 일터, 삶을 지키기 위해 싸워 나갈 것이다. 한 분의 관객이라도 있다면 최고의 작품, 좋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침입자'는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차녀로도 알려진 손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각본부터 연출까지 도맡았다.
영화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가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27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손원평 감독은 "기획된지 8년된 영화다. 많은 변주 끝에 지금에 오게됐다. 소설 '아몬드'를 쓸 때 여러가지 생각을 기반으로 쓴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기대와 다른 아이가 온다면,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같은 주제를 스릴러 영화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주인공이 엄마인 적도 있고, 규모가 작았던 적이 있었다.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 가족으로 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온 영화"라고 밝혓다.
영화는 현실적인 긴장감과 동생의 등장 이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기이한 사건들로 인한 의심과 불안,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서스펜스로 쫀쫀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손 감독은 "평범했던 인물이 변화를 겪는다. 빌런에 가까운 캐릭터가 나오지만 단선적인 인물로만 풀고싶지 않았다. 서진은 트라우마, 신경증을 앓는 인물이라 관객이 자기 자신도 의심해보는 그런 재미를 바랐다. 변화의 지점을 배우와 많이 얘기했다. 어느순간 서진의 상상이나 강박이 아닐까? 그런 것을 목표로 해서 그에 맞는 연기를 해주시고, 같이 얘기하며 촬영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코로나19 시국 현실과 맞닿은 지점이 있어 보는 이를 놀랍게 했다. 이에 대해 손 감독은 "저희도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획할 때 어디서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끔 계기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날 뿐인 것 같다. 이런 문제가 늘 있어왔고, 늘 주변이 있다는 건 알고 있는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종교 소재를 재미로 이용한 것 아니었다. 가족이라는 보편적 개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살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가장 친밀한 가족이 제일 많은 비밀과 어둠이 담긴 곳일 수도 있다. 가족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도 허상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손원평 감독은 '아몬드', '서른의 반격', '4월의 눈' 등의 작품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영화 연출 계기에 대해 그는 "소설로 먼저 알려지긴 했지만 전 늘 영화인으로 살았다"고 했다.
그는 "'아몬드' 끝나고 출산 직후라서 일 할 수 없는 시기였다. 그때 글을 주로 썼고, 소설로 썼다. 어떤 소재를 다양한 변주로 풀어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일본에서 인기는 체감 못했다. 시상식도 온라인으로 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기존의 발랄한 이미지를 탈피한 송지효와 '기억의 밤', '악인전' 등으로 스릴러 장인으로 거듭난 김무열이 기묘한 남매 호흡을 자랑한다.
송지효는 "제가 욕심 났던 시나리오, 캐릭터였다. 영화를 보고 나니 많이 후회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 연기보다 김무열의 연기가 너무 멋있어서 깜짝 놀랐다. 제가 조금 더 잘 했으면 더 대립각이 보였을 것 같다. 아쉬움이 보인다. 제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캐릭터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송지효는 또 "항상 밝은 이미지, 캐릭터를 많이 했다. 지금 '침입자'의 유진은 극강의 어두움이다. 큰 매력을 느꼈다. 너무 잘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저의 어둡고 진지한 모습을 감독께서 잘 끌어내주셨다"고 강조했다.
최근 힘을 뺀 연기를 몇차례 선보였던 김무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부성애 서린 남자의 얼굴로 스크린을 채운다.
그는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것은 배우로 부딪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촬영 중 즐거웠던 일에 대해 묻자 김무열은 "저는 신경증을 앓는 역할이라 다이어트에 중점을 뒀다. 제작진 배려로 농구골대를 설치해서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식사후 농구를 즐겼다. 살이 아주 잘 빠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무열은 부상 투혼을 불태우기도 했다고. 손 감독은 "손가락이 찢어졌는데 응급실에 다녀와서 도 창문을 치는 장면을 촬영했어야 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상업영화로 첫 선을 보이는 '침입자'. 이에 대해 손 감독은 "극장이 오래 쉬었고 관객에게 선보이는 상업영화가 된 것 같다. 제작진의 한 명으로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조마조마한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이어질 다른 영화들에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영화는 조금씩 개봉할 것이고 관객들도 극장이라는 환상의 공간에 못 온지 오래됐다. 저희 영화를 시작으로 안전수칙을 지키며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즐거운 것인지 계기로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송지효는 "많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혼란스러운 시기다. 많은 대중 문화가 침체되어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기분이 다운되어 있을 때 저희 영화가 재미거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많은 분들도 생활에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김무열은 "많은 분들 앞에 인사 드리는게 오랜만이라 정말 감격스럽더라. 한 좌석씩 떨어져 앉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함이다. 물리적 거리는 많이 벌어져 있지만 저희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방역 최전선에서 많은 의료진이 싸우고 계시고, 국민들도 싸우고 있다. 저희도 일터, 삶을 지키기 위해 싸워 나갈 것이다. 한 분의 관객이라도 있다면 최고의 작품, 좋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침입자'는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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