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냉면, 비빔면 등 여름 계절면 시장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올여름 더위가 그 어느 해보다 극심하고 혹서기 기한도 길 것이란 관측에 따라 식품업체들이 신제품을 예년보다 빨리 선보이고 있어서다.

2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계절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73억원으로 2015년 790억원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8% 성장한 15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빔면 일색이던 계절면 시장에 냉면이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온 봉지냉면은 농심이 2008년 ‘둥지냉면’ 브랜드로 처음 출시했고 한동안 경쟁자가 없었다. 풀무원이 이 시장에 최근 도전장을 내밀었다. 풀무원은 이달 초 ‘풀무원 냉면 2종’(사진)을 출시했다. 조리법이 쉽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봉지냉면은 면을 일일이 손으로 비벼 풀고 뜯어내야 한다. 재료를 정돈하는 과정에서 손도 많이 간다. 풀무원 냉면은 라면처럼 곧바로 끓는 물에 면을 삶을 수 있다. 찬물에 헹구고 동봉된 육수 혹은 비빔장을 넣으면 바로 냉면이 된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냉장고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CJ, 아워홈, 오뚜기 등도 냉장 보관용 봉지냉면 신제품을 매년 출시하고 있다”며 “냉면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물 없는 비빔면의 경우 팔도 비빔면이 오랫동안 시장을 선도해왔다. 지난해 1억1500만 개를 판매하며 비빔면 시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오뚜기, 농심, 풀무원, 삼양식품 등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오뚜기가 지난 3월 출시한 ‘진비빔면’은 이달까지 누적 1500만 개가 팔렸다. 농심은 지난달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넣은 ‘칼빔면’으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 제품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판매에서 5000세트가 팔려나갔다. 풀무원은 ‘큰건더기칼비빔면’을, 삼양식품은 온라인 전용 제품 ‘불타는 고추비빔면’을 출시하고 비빔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