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끌고 쉐보레가 밀고…완성차-수입차 '두 토끼' 잡는다
국산차와 수입차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한국GM 쉐보레의 ‘투 트랙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GM은 내수·수출 신모델을 생산해 수익성을 높이고 동시에 해외에서 호평받은 차량을 수입해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한국GM은 글로벌 GM에서 배정받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연구개발 및 생산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부터 생산까지 담당한 글로벌 모델이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수출량 5만 대를 돌파하며 수출 차종 3위에 올랐다. 경남 창원 공장에서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CUV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GM은 작년 창원 도장공장 착공식을 여는 등 설비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6만7000㎡ 규모의 도장공장은 시간당 60대 차량 도장이 가능하다.

한국GM이 국내 생산을 준비하는 동안 쉐보레는 해외 인기 모델을 선보였다.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정통 레저용 차량(RV) 모델로 출시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GM은 2011년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이후 해외에서 생산한 글로벌 차종 도입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국산차 브랜드라는 소비자 인식이 강했다. 지난해 8월 수입차협회(KAIDA) 가입을 통해 정식으로 수입차를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인정받아 브랜드 파워가 한층 강화됐다.

쉐보레가 수입해 판매 중인 모델은 볼트 EV(전기차·사진)와 카마로 SS,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총 6개 모델이다. 쉐보레는 또 풀사이즈 대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인기 모델의 국내 도입도 검토 중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센터가 부족한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쉐보레는 수입 모델도 전국에 400개가 넘는 서비스센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수입 모델은 많아졌으나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국내 생산 모델이 압도적이다. 인천 부평공장 생산량의 80%가 수출되는 만큼 국내 생산모델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