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보다 더 엄격히 검증"
이할머니 2012년 민주당 공천 탈락에 "여든 넘었는데 나라도 말려"
윤미향 공천한 우희종 "시민사회서 대표자로 거론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28일 윤미향 당선인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 대해 "민주당보다도 더 엄격하게 검증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자연스럽게 윤 당선인에게 '후보를 심사하니 서류를 내달라'고 연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교수는 "시민사회에서 추천을 받는데 정의연이 당연히 거론됐고, 가장 대표적인 사람으로 누구도 이론 없이 윤 당선인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후보가) 소속했던 단체 회계는 검증하지 않는다"며 비난을 위한 비판이라고 일축했다.

윤 당선인이 현금으로 집 5채를 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20~30년간에 다섯 번의 이사가 있었다는 것은 이상하게 볼 이유는 없다"며 "많은 부분이 좀 더 제대로 된 사실확인을 한 다음에 논의돼야 할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이용수 할머니가 2012년 민주당에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것에 대해 "그때 연세가 여든을 넘었다.

국회 활동을 나라도 말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 교수는 당시 정대협 상임대표였던 윤 당선인이 이 할머니의 출마를 말렸던 것에 대해 "오히려 할머니를 생각하는 입장이라면 막는 게 자연스러웠다"고 옹호했다.

우 교수는 '이번 총선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할머니는 배제됐던 것이냐'는 질문엔 "90세 이상 분이 비례대표 후보로 된다는 건 아예 생각조차 못 했었다"고 답했다.

이어 "부부도 30년을 같이 살면 각종 애증이 깔리게 되는데 이 할머니도 정치에 뜻을 가졌던 분으로서 지금 상황에서 충분히 배신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저희처럼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세계에 알려야 하는 활동가 관점에서는 조금 결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