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급매물이 일부 소화되면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집값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절세 급매물이 일부 소화되면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집값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2% 떨어지며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절세 급매물이 일부 소화되면서 이른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낙폭은 다소 둔화했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조사 기준 이번 주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하락했다. 3월 말부터 9주 연속 내림세다. 양도소득세와 보유세 절세 매물이 그간 소화되고, 매물이 회수되면서 낙폭은 지난주(-0.04%)보다 감소했다.

강남4구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10%에서 -0.07%로 하락률이 줄었다. 지난주 0.13% 내렸던 강남구의 경우 이번주 0.08% 떨어졌고 서초구는 –0.14%에서 –0.09%로, 송파구는 -0.07%에서 -0.04%로 각각 낙폭을 줄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압구정 현대, 잠실 주공5단지 등 절세 급매물이 많았던 매물이 소진되고 일부는 증여 등 다른 절세 방법으로 돌아선 영향이다.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강남 일대 부동산시장이 다시 주목받은 덕도 있다.

지난달 18억9300만원에 손바뀜한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이달 20억7000만원과 21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18억원대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GBC에서 두 블록가량 떨어져 있어 ‘GBC 수혜 단지’로 꼽히는 청담동 청담삼익과 홍실도 호가가 지난해 말 거래가격에 비해 2억~3억원가량 뛰었다. 이들 단지의 전용 107~108㎡ 호가는 30억원에 달한다.
서울 아파트값, 9주째 하락…강남, 급매 줄어 하락률 ‘주춤’
다만 강북지역에서는 마포(-0.05%)·용산(-0.03%)·성동구(-0.01%) 등 가격 상승을 이끌던 ‘마용성’ 지역은 약세를 이어갔다. 용산구는 용산정비창 등 개발호재가 있으나 지난 14일 정부가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지정해 발표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종로(-0.03%)와 중구(-0.03)는 중대형 면적 위주로 내렸다.

경기도는 지난주 대비 0.15% 상승했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안산(0.58%)과 구리(0.34%) 등이 정비사업 기대감과 교통호재에 대한 관심을 키우면서 크게 올랐다. 수원 팔달(0.34%)과 영통구(0.24%)도 신분당성 연장 호재와 신규 분양에 따른 영향을 받으며 역세권 신축 위주로 값이 뛰고 있다.

인천에서는 서구(0.36%)가 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청라동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부평구(0.34%)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컸던 대구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0.04% 올라 지난주(0.0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울산도 0.05%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세시장은 집값 하락 우려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0.02% 오르며 지난주 오름폭를 유지했다. 수도권(0.06%→0.08%)과 지방(0.03%→0.05%)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국 전셋값을 0.07%로 끌어 올렸다. 다만 수도권에서도 입주 물량이 많은 과천(-0.71%)·양주(-0.21%)·파주시(-0.08%)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