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앞에서 열린 자유대한호국단 '윤미향 부부 월북회유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앞에서 열린 자유대한호국단 '윤미향 부부 월북회유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의당은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향해 "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내일까지는 소명에 나서라"며 압박을 하고 나섰다.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는 30일이면 21대 국회가 개원한다"라면서 "문제가 있다면 있는 대로, 없다면 없는 대로 국민 앞에 입장을 밝히는 것이 개원을 앞둔 당선자로서의 도리"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들에 대해 정의연은 잘못된 점을 사과하거나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는 반박하는 입장을 내왔다"라면서 "그러나 윤 당선자는 어느 시점 이후부터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김종민 부대표는 앞서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이후에도 윤 당선인과 민주당의 무책임한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라면서 "민주당의 이런 무책임한 태도는 '유체이탈'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안이 터지면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당 지도부와 당사자는 물러서 있고 주변 인물들이 사퇴, 사과 등 변죽을 울리기 시작한다"면서 "그러면 지도부는 수사 당국, 조사 당국 운운하며 기다려보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표는 "국민 여론에서 문제 제기가 증폭되면 친민주당 인사들과 적극적 지지자들이 비판적 여론에 역공을 시작한다"라면서 "이른바 프레임 싸움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데 이때까지도 책임 있는 인사들은 뒷짐 지고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가 당국에서 별일 없으면 아무 일 없게 넘어가고 문제가 드러나면 당대표 등이 등장해 중대 결단한다는 식으로 최종 사과하거나 사퇴시킨다"며 "이렇게 민주당은 전형적인 유체이탈 습관으로 그 책임을 모면해왔다"라고 평가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