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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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23)을 앞세운 국내파 여자골프 선수들이 2주만에 벌어진 해외파와 리턴매치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8일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650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 리더 보드 상단은 '국내파 선수'들의 이름로 채워졌다. 10명 중 1명. 세계 랭킹 10위 '핫식스' 이정은(24)'만 공동 2위(이하 오후 4시 기준)로 체면치레를 했다.

◆노보기 7언더파 몰아친 이소영

국내파 선봉에는 이소영이 섰다. 이소영은 첫날 보기 없이 버디를 7개 쓸어 담으며 2위와 두타 차를 유지하며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선점했다. 10번 홀부터 대회를 시작한 이소영은 초반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12번홀(파4)에선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샷을 그린에 올려 무려 16m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14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은 이소영은 후반 들어 1번홀(파4)에서 3.2m 버디를 잡고, 5번홀(파3)에서는 아이언 티샷을 홀 2.5m 안에 떨어뜨려 버디로 마무리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9번홀(파4)에서도 4.5m 버디를 추가했다. 이소영은 "첫 세 홀을 연속 버디를 잡은 뒤 분위기를 타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며 "남은 3일동안 잘 준비해서 톱10안에 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하나(28)도 4언더파 공동 7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KLPGA 챔피언십 이후 2주만에 국내 그린 공략에 나섰던 해외파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안선주(33)는 이븐파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머물렀고, 배선우(26)와 이보미(32)도 각각 2오버파, 3오버파로 커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정은은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위에 올랐지만, 김효주 역시 2오버파를 치는데 그치고 말았다. 이정은은 "원하는 샷이 완벽하게 나오지 않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숏게임이 잘되면서 만족할 만한 라운드를 돌았다"고 했다.

◆2주연속 우승 노린 박현경 '흔들'

지난 17일 KLPGA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신데렐라 박현경(20)은 이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속을 썩인 것은 드라이버. 박현경은 1번홀 첫 티샷이 밀리며 러프에서 두번째 샷을 했다. 결과는 보기. 250야드가 날아간 2번홀 티샷은 훅이 나며 벙커에 빠졌다. 박현경은 7m 파 퍼팅을 놓치며 연이어 보기를 기록했다. 전반 9홀에 나온 보기만 5개. 6번홀에선 러프에서 친 두번째 샷이 물에 빠지며 한타를 잃기도 했다. 후반 들어 12번홀 버디를 잡으며 추격의 의지를 다졌지만, 결국 3오버파에 그쳐 예선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철저한 방역 절차도 눈에 띄었다. 대회장을 출입하는 모든 관계자들은 발열체크와 마스크를 써야 한다.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뤄지고, 선수들도 클럽하우스 내에서 식사를 할 때 거리를 두고 떨어져 '혼밥'을 했다. 이번 대회는 채리티 대회에 맞게 출전 선수가 총상금의 10%인 8000만원을 기부하고, 주최사 E1도 동일한 금액의 기부금을 더해 자선기금을 마련한다. 주최 측은 코로나 19로 어려워진 선수들의 사정을 고려해 상금 획득에 실패한 예선탈락 선수들에게도 30만원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천=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