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안은진 인터뷰 /사진=최혁 기자
'슬의생' 안은진 인터뷰 /사진=최혁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은진이 추민하 캐릭터가 선보였던 독특한 메이크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은진은 최근 서울 중구 한경닷컴 사옥에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슬의생'에서 안은진은 2년차 산부인과 레지턴트 추민하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극중 추민하는 엉뚱하고 발랄한 성격으로 '현실 직장인'의 고충까지 깜찍하게 승화시키는 대표적 '호감형' 캐릭터다. 안은진은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극중 추민하의 특징을 한층 부각시켰다는 호평 속에 시즌1을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추민하 캐릭터는 독특한 화장법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공부도 잘하고 맡은 바 일도 성실하게 해내는 똑순이지만 연애와 자신을 꾸미는 데에는 영 소질이 없는 추민하. 양석형(김대명)에게 마음을 뺏기고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메이크업에 정성을 쏟는 모습이 단연 기억에 남는다. 눈두덩이에 초록색 아이섀도우를 넓게 펴바르는가 하면, 잿빛의 흑진주 메이크업, 땀이 줄줄 흐르는 듯한 물광 메이크업, 숙취를 연상케 하는 과즙 메이크업까지 선보이며 매 순간 '슬의생'의 활력소를 담당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메이크업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안은진은 한참 고민하던 끝에 흑진주 메이크업을 꼽았다. 그는 "흑진주 메이크업을 보고 스태프들이 가장 많이 웃었다"면서 "나 역시 처음에는 '이런 색감을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이 안 갔다. 메이크업샵 선생님이랑 '이게 맞다고?'라며 갸우뚱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추민하 역 안은진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슬기로운 의사생활' 추민하 역 안은진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안은진은 "현장에 가니 다들 웃기 시작하더라. 그런데 감독님은 조금 더 하라고 했다. 28호의 느낌이었는데 주변에서 다들 잘 어울린다고 했다. 그 말에 솔깃해서 '태닝을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면서 "메이크업이 안 어울린다면 또 그에 맞게 보는 분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마음이었다. 사실 이런 부분이 추민하 캐릭터를 더 명확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추민하의 매력에 안은진 역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고. 그는 "촬영을 하면서도 다음에는 또 뭐가 나올지 궁금했다. 작가님이 늘 예상에서 빗나간 걸 대본에 넣어주시더라. 되게 재밌었다. 처음에는 '이게 맞나' 싶다가도 막상 해보니 웃겼다. 메이크업도 갈수록 더 욕심이 생기더라"고 전했다.

추민하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는 안은진에게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안은진은 "나한테 잘 어울리는 걸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배역에 대한 엄청난 욕심이 있다기보다는 오디션을 보고 어울리는 면을 찾아서 불러주신다면 그 선택을 믿고 나만의 방식대로 잘 표현하면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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