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지난 25일 흑인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 내 시위대가 폭동으로 변질되고 있다. 미네소타주지사는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팀 윌즈 미네소타주지사는 28일(현지시간) 시위대가 폭도로 바뀌자 미니애폴리스 및 세인트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소집 명령을 내렸다.

군중 수천 명은 3일 연속 경찰과 충돌하면서 점차 과격해지고 있다. 시위대는 대형마트의 유리창을 부수고 물건을 약탈했으며 경찰서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질렀다. 시위대가 처음 모인 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플로이드가 비무장 상태로 엎드려 목이 눌린 채 “숨을 쉴 수 없다”고 애원했으나 경찰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유포되면서 흑인 공동체가 공분했다.

폭력 시위는 미네소타를 넘어 뉴욕과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테네시 등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플로이드 유족은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을 살인죄로 기소해 사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 법무부는 엄정한 수사를 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