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순간…트럼프 "인크레더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 발사됐다. 인류의 첫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린 순간이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0)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한국시간으로 31일 새벽 4시22분에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올렸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미국 땅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9년 만이다.

스페이스X는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게 됐다.


크루 드래건에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 탑승했다. 이들은 19시간 뒤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게 된다. 이들은 ISS 안착에 성공할 경우 짧게는 1달, 길게는 4달까지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NASA는 이번 발사와 관련해 "미국의 우주인을 미국 로켓에 태워 미국 땅에서 쏘아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아 발사 장면을 직접 참관했다. 발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머스크 "2024년 화성에 인류 보내겠다"

유인 우주선을 띄운 국가는 세계를 통틀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3개에 불과하다.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는 설립 18년 만에 유인 우주선을 발사했다.

머스크는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캐나다로 이주해 1989년 온타리오주 퀸스 대학에 진학했고, 3년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로 옮겨 물리학과 경제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스탠퍼드대 응용물리학 박사과정에 들어갔으나, 이틀 만에 스탠퍼드대를 자퇴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인터넷 지도 소프트웨어 업체인 집2(Zip2) 창업을 시작으로, 온라인 전자 결제업체 페이팔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스페이스X를 세울 자금을 마련했다.

머스크의 다음 목표는 달과 화성 여행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엔진 42개를 장착한 로켓을 개발해 2024년에 승객 100여명을 태우고 화성 탐사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