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부터 계속 떨어지던 국내 휘발유 가격이 18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3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258.6원으로 전주보다 9.8원 올랐다. 일간 단위 휘발유 값은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높은 서울은 평균 휘발유 가격이 L당 1357.3원으로 집계됐다. 셋째 주 대비 15.4원 올랐다. 전국 최저가인 대구는 L당 1220.3원이었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가 L당 1218.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가장 비싼 곳은 SK에너지 주유소(1271.0원)였다.

국제 유가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4월 넷째 주에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4월 마지막 주에 배럴당 18.1달러였지만 5월 셋째 주에는 배럴당 33.3달러까지 올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러시아를 포함한 23개 산유국 모임(OPEC+)이 감산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연초 대비 아직 낮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