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의장단, 충남 출신이 '독점'
새롭게 구성되는 21대 국회 의장단이 이례적으로 전원 충남 출신으로 채워진다.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사실상 확정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전이 고향이다. 박 의원이 태어날 당시인 1952년에는 대전이 충남 관할이었다. 박 의원은 대전고를 졸업했으며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서 당선된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6선에 성공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 선임을 앞두고 있는 4선의 김상희 민주당 의원도 지역구는 경기 부천병이지만 고향은 충남 공주다. 공주사범대 부설 중·고교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다.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으로 유력한 5선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의 고향도 김 의원과 같은 충남 공주다. 16대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공주·연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한 차례 비례대표를 제외하고는 공주 지역구에서 4선을 달성했다.

충남은 그동안 전국 선거의 축소판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충남 민심을 얻어야 선거에 승리한다는 공식까지 생겨났다. 이번 4·15 총선에서도 충남 지역구 10석 가운데 6석은 민주당, 4석은 통합당이 차지했다. 이는 21대 국회에서 민주당(59%)과 통합당(34%)의 의석수 비율과 비슷한 수치다. 국회 관계자는 “공교롭게 충남 출신으로 의장단이 구성됐다”며 “같은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의장단 내 소통이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는 오는 5일까지 본회의 표결을 통해 국회의장, 부의장 등에 대한 선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