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난해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5개월 동안 강남 3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2% 수준에 그쳤다. 동대문구와 성북구 등 비강남권은 최고 10% 넘게 올랐다.

1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65만원이었다. 5개월 전인 작년 12월의 1016만원과 비교해 4.9% 상승했다. 3.3㎡당 163만원이 오르고,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4156만원 상승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직전 5개월(2019년 7~12월)의 7.0%와 비교하면 폭이 조금 줄었다.

최근 5개월간 강남구 아파트값은 평균 2.3%, 서초구는 2.2%, 송파구는 1.5% 올랐다. 이들 강남 3구는 서울 전체 25개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반면 동대문구는 최근 5개월간 10.2%, 성북구는 10.1%나 상승했다.

12·16 대책에서 15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대출이 전면 금지됐다. 이에 초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 아파트값은 오름세가 꺾였지만, 비강남권의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은 풍선효과로 가격이 더 올랐다는 분석이다.

강북구(7.7%) 구로구(7.3%) 금천구(7.2%) 관악구(7.0%) 성동구(6.9%) 강동구(6.5%) 서대문구(6.4%) 양천구(6.4%) 동작구(6.0%) 영등포구(5.6%) 은평구(5.5%) 마포구(5.3%) 중랑구(5.1%) 등 서울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5%를 넘겼다.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9471만원으로 9억원에 육박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