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홍콩 보안법보다 코로나19 사태 주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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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보안법 처리 강행에도 美 반응 약해
원·달러 환율, 코로나19 사태에 반응
원·달러 환율, 코로나19 사태에 반응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통과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강세)하고 있다. 미국의 대응 수위가 예상보다 약해서다. 원·달러 환율은 홍콩 보안법 이슈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른 등락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1일 오전 10시26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내린 122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보안법 초안을 통과시켰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워 반(反)중국 행위를 막는다는 게 골자다.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처리 강행을 두고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1992년부터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지위를 보장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홍콩이 더는 우리가 제공한 특별대우를 보장할 정도로 충분히 자치적이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홍콩보안법 갈등에도 양국이 확전을 꺼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전인대에서 통과시킨 것은 홍콩 내 국가안보와 관련한 법률 체계를 만들자고 한 '결정'(결의)이다. 미국도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위 박탈과 관련한 조치도 즉각 시행되지 않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처리 강행에도 미국의 대응이 시장의 예상보다는 약했다"며 "유로화 강세로 인한 달러 약세, 위험자산 선호심리 지속 등으로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코로나19 이슈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홍콩 이슈 완화와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동제한 해제, 경제 재개 이후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에 금융시장이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반영된 경제지표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예상 범위인 1210~1250원의 하단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19 위험이 줄어든다는 점,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미중 관계가 완화될 것이라는 점 등은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1일 오전 10시26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내린 122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보안법 초안을 통과시켰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워 반(反)중국 행위를 막는다는 게 골자다.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처리 강행을 두고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1992년부터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지위를 보장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홍콩이 더는 우리가 제공한 특별대우를 보장할 정도로 충분히 자치적이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홍콩보안법 갈등에도 양국이 확전을 꺼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전인대에서 통과시킨 것은 홍콩 내 국가안보와 관련한 법률 체계를 만들자고 한 '결정'(결의)이다. 미국도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위 박탈과 관련한 조치도 즉각 시행되지 않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처리 강행에도 미국의 대응이 시장의 예상보다는 약했다"며 "유로화 강세로 인한 달러 약세, 위험자산 선호심리 지속 등으로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코로나19 이슈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홍콩 이슈 완화와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동제한 해제, 경제 재개 이후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에 금융시장이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반영된 경제지표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예상 범위인 1210~1250원의 하단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19 위험이 줄어든다는 점,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미중 관계가 완화될 것이라는 점 등은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