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민심…"쿠팡 실망, 탈퇴" vs "쿠팡 덕에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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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과와 물류센터 폐쇄도 늦었다"
▽"물류센터 환경과 쿠팡맨 처우도 개선해야"
▽"사재기 방지에 쿠팡 공 컸다…쿠팡맨도 피해"
▽"물류센터 환경과 쿠팡맨 처우도 개선해야"
▽"사재기 방지에 쿠팡 공 컸다…쿠팡맨도 피해"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쿠팡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1일 기준 쿠팡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112명으로 집계됐다. 쿠팡 물류센터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4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고 있지만, 2차 감염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쿠팡이 확진자 관련 대처에 미흡했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표하는 소비자들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물류센터 집단 감염이 발생한 후 쿠팡에 배송 직원 명단을 요구했지만, 제때 응하지 않았고 강제 조사가 들어간 뒤에야 명단을 제출했다.
◆"쿠팡, 뒤늦은 사과에 방역 문제까지…탈퇴"
쿠팡이 소비자에 대한 사과도 한발 늦었다는 평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는 소비자는 "정부 방역 지침 하나 제대로 지키지 않는 태도와 확진자 발생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고, 사과와 발생 센터 폐쇄도 한참 늦었다"며 "쿠팡 경영진과 대표 마인드가 문제로, 쿠팡맨들에 대한 처우나 물류 직원에 대한 처우 개선도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쿠팡을 탈퇴한다"며 "쿠팡 캐시도 적잖게 많이 있지만 환불도 안 되고 탈퇴하면 사라진다고 해서 그냥 아깝지만 버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쿠팡을 탈퇴했다는 후기도 올라오고 있다. 경상북도 포항에 거주하는 소비자는 "쿠팡물류센터 작업장 키보드·마우스 등 용품에서도 코로나가 검출됐다는 속보에 쿠팡을 탈퇴했다"며 "여긴 마스크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방역 자체를 안 하는 것으로, 이 정도면 정말 심각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물류센터 근무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다른 40대 여성은 "쿠팡맨들에 대한 마음은 짠하지만, 쿠팡 경영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고가 없으면 향후 쿠팡을 포함한 다른 배송업체들도 굳이 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시정하는 듯 하다가 다시 안일해지고, 또 집단감염이 나오면 그 여파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재기 혼란 방지에 쿠팡 큰 역할…쿠팡맨 마녀사냥 멈춰야"
반면 쿠팡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옹호론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 거주하는 주민은 "쿠팡이 방역지침 등을 안 지킨 건 유감이지만, 이번 코로나에 극성 사재기 혼란을 방지하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며 "쿠팡이 먼저 걸린 것뿐이지 대부분 비슷했을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다른 소비자들도 "쿠팡 덕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성공했다", "마스크 대란 때도 쿠팡 덕에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등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태로 쿠팡맨을 향한 비난은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소비자는 "택배 배송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없고, 모든 택배 기사분들도 지켜야 할 가족들이 있다"며 "이태원 클럽처럼 유흥을 즐기다 그런게 아니라, 생계 유지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시다 피해보신거나 마찬가지다. 마녀사냥을 자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40대 주민은 "근처에 사는 부모님 아파트에 갔더니 동 출입문 입구에 '쿠팡출입자제'라는 글이 떡하니 붙어있었다"며 "주문 온 상품을 집 앞에 배달하는 게 일인 쿠팡맨들을 생각하니 너무들 한다 싶었다"고 밝혔다.
앞서 쿠팡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 닷새 만인 지난달 28일 고객 메시지를 내놓았다. 쿠팡은 "어려운 시기에 저희까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매일 방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선센터의 경우 상품이 이미 포장된 상태로 입고되기 때문에 쿠팡 직원이 직접 상품을 접촉할 수 없다"며 상품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했다.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 검진자 수 등에 대한 정보는 따로 제공하지 않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1일 기준 쿠팡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112명으로 집계됐다. 쿠팡 물류센터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4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고 있지만, 2차 감염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쿠팡이 확진자 관련 대처에 미흡했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표하는 소비자들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물류센터 집단 감염이 발생한 후 쿠팡에 배송 직원 명단을 요구했지만, 제때 응하지 않았고 강제 조사가 들어간 뒤에야 명단을 제출했다.
◆"쿠팡, 뒤늦은 사과에 방역 문제까지…탈퇴"
쿠팡이 소비자에 대한 사과도 한발 늦었다는 평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는 소비자는 "정부 방역 지침 하나 제대로 지키지 않는 태도와 확진자 발생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고, 사과와 발생 센터 폐쇄도 한참 늦었다"며 "쿠팡 경영진과 대표 마인드가 문제로, 쿠팡맨들에 대한 처우나 물류 직원에 대한 처우 개선도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쿠팡을 탈퇴한다"며 "쿠팡 캐시도 적잖게 많이 있지만 환불도 안 되고 탈퇴하면 사라진다고 해서 그냥 아깝지만 버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쿠팡을 탈퇴했다는 후기도 올라오고 있다. 경상북도 포항에 거주하는 소비자는 "쿠팡물류센터 작업장 키보드·마우스 등 용품에서도 코로나가 검출됐다는 속보에 쿠팡을 탈퇴했다"며 "여긴 마스크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방역 자체를 안 하는 것으로, 이 정도면 정말 심각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물류센터 근무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다른 40대 여성은 "쿠팡맨들에 대한 마음은 짠하지만, 쿠팡 경영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고가 없으면 향후 쿠팡을 포함한 다른 배송업체들도 굳이 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시정하는 듯 하다가 다시 안일해지고, 또 집단감염이 나오면 그 여파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재기 혼란 방지에 쿠팡 큰 역할…쿠팡맨 마녀사냥 멈춰야"
반면 쿠팡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옹호론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 거주하는 주민은 "쿠팡이 방역지침 등을 안 지킨 건 유감이지만, 이번 코로나에 극성 사재기 혼란을 방지하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며 "쿠팡이 먼저 걸린 것뿐이지 대부분 비슷했을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다른 소비자들도 "쿠팡 덕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성공했다", "마스크 대란 때도 쿠팡 덕에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등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태로 쿠팡맨을 향한 비난은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소비자는 "택배 배송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없고, 모든 택배 기사분들도 지켜야 할 가족들이 있다"며 "이태원 클럽처럼 유흥을 즐기다 그런게 아니라, 생계 유지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시다 피해보신거나 마찬가지다. 마녀사냥을 자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40대 주민은 "근처에 사는 부모님 아파트에 갔더니 동 출입문 입구에 '쿠팡출입자제'라는 글이 떡하니 붙어있었다"며 "주문 온 상품을 집 앞에 배달하는 게 일인 쿠팡맨들을 생각하니 너무들 한다 싶었다"고 밝혔다.
앞서 쿠팡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 닷새 만인 지난달 28일 고객 메시지를 내놓았다. 쿠팡은 "어려운 시기에 저희까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매일 방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선센터의 경우 상품이 이미 포장된 상태로 입고되기 때문에 쿠팡 직원이 직접 상품을 접촉할 수 없다"며 상품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했다.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 검진자 수 등에 대한 정보는 따로 제공하지 않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