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이나 2차 대유행시 추가 하방리스크"
고용증가 '0명', 수출 -8.0%, 민간소비 -1.2% 전망
정부 '역성장은 막겠다'…올해 성장률 0.1% 전망
정부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0.1%로 대폭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과 어려운 대외여건으로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망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쳐 역성장까지는 막겠다는 정부 의지가 평소보다 강하게 담긴 수치다.

고용 충격이 닥치겠으나 정부 일자리 지원 사업 등이 효과를 내면 취업자 증가는 0명으로 작년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회의에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확정하면서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경제전망을 내놨다.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2월 제시한 2.4%에서 2.3%포인트 낮춘 수치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재확산하거나 겨울철 2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 성장경로상 추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률이 더 낮아지는 '최악의 상황' 가능성도 열어뒀다.

내년에는 3.6% 성장할 것으로 봤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올해 8.0% 감소한 뒤 내년에 8.5%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 역시 올해 8.7% 감소 후 내년 9.2%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경상흑자는 올해 580억달러, 내년 560억달러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올해 1.2% 감소한 뒤 내년 4.5% 증가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민간소비가 잔뜩 위축됐지만 소비·관광 활성화 지원 정책 등에 따라 완만한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설비투자는 올해 1.7% 증가한 데 이어 내년 6.0%로 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올해 1.0% 감소하지만 내년 0.5%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4월 소매판매가 살아나는 등 GDP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감소폭이 줄어 (성장이) 감소는 하겠지만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고 봤다"며 "정부가 역점을 둔 소비대책과 기타 투자대책을 고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로 '0명'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충격이 닥치겠지만 일자리 지원 사업 등 정부 정책 효과가 완충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취업자 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면 15∼64세 고용률은 지난해(66.8%)보다 소폭 하락한 66.4%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과 같은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내년에는 1.2%로 오른다는 분석이다.

올해 경상성장률은 지난해(1.1%)보다 낮은 0.6%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