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마켓컬리의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발생한 후 첫 주말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배송 자체에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주말을 맞아 제품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쿠팡 등의 경쟁사인 쓱닷컴의 매출 증가율은 편의점 대형마트에 미치지 못했다.

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9~31일간 유아용품과 생필품 매출이 전전주(5월 15~17일)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전주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라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이 기간 분유와 유아용품 매출은 각각 73.5%, 39.6% 늘었다. 물티슈는 68.7%, 살충제 및 제습제 매출은 5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율은 5.6%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물티슈와 유아용품은 이전에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에서 많이 팔리던 상품들"이라며 "최근 쿠팡 사태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장을 보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소비자들은 지난 주말 오프라인 매장인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CU 제공
한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장을 보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소비자들은 지난 주말 오프라인 매장인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CU 제공
근거리 쇼핑의 대명사인 편의점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달 29~31일 편의점 GS25에서는 덴탈 마스크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22~24일) 대비 66.9% 늘었다. GS25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진 데다 쿠팡 사태로 온라인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져 보건용품인 마스크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과 생필품 매출도 일제히 늘었다. 기저귀와 유아 간식 등 유아용품 매출은 61.8% 증가했다. 두부와 과일 매출은 각각 60.5%, 53.5% 늘었다. 요리 및 반찬류 매출도 50.2% 증가했다.편의점 CU에서도 정육과 생수 매출이 70.8%, 생수가 29.2% 증가했다. 생리대 등 여성 위생용품 매출은 18.3%, 화장지 매출은 11.9% 늘었다.

반면 쓱닷컴은 지난 주말 전체 매출이 전주 주말 대비 약 5~10%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쓱닷컴 관계자는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달 27일 이후 잠시 새벽배송 매출이 급증했지만 주말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평소 수준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