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현종 쏘카 부사장(오른쪽)과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부문 총괄부사장이 MOU를 체결했다. / 사진=쏘카 제공
위현종 쏘카 부사장(오른쪽)과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부문 총괄부사장이 MOU를 체결했다. / 사진=쏘카 제공
1억원 넘는 벤츠 전기차를 카셰어링(차량공유) 업체 쏘카에서 최저가 기준 3만원대에 빌려탈 수 있게 됐다. 보조금 지원이 없어 전기차 판매 부진을 겪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접고 활로를 모색하는 쏘카가 손잡고 돌파구 확보에 나섰다.

1일 쏘카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다음달까지 벤츠 전기차 ‘더 뉴 EQC’를 차량공유 서비스에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차량공유 서비스가 운영하는 전기차 모델 중 최대 규모라고 쏘카는 밝혔다.

쏘카는 더 뉴 EQC를 이달 초 80대 규모로 서울·경기 지역에 우선 도입한다. 다음달엔 총 200대로 제주까지 차량 대수와 운영 지역을 확대한다. 이용자 니즈에 따라 기간제 대여 서비스 ‘쏘카 플랜’을 통해 최대 6개월까지 장기 대여도 할 수 있게끔 했다.

더 뉴 EQC는 벤츠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순수 전기차로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됐다. 그러나 판매 가격이 1억원을 웃도는 데다 국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 혜택에서도 제외돼 판로 확보가 여의치 않았다.

쏘카에선 더 뉴 EQC를 4시간 기준 3만원대 후반에 빌려 탈 수 있게 된다. 주중 기준 1일(24시간) 대여비용도 10만원 미만으로 책정됐다.

이를 통해 벤츠는 더 뉴 EQC의 바이럴(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노린다. 기존에 흰색 카니발로 상징되던 승합차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종료한 쏘카 역시 ‘벤츠의 프리미엄 전기차도 빌려 탈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임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쏘카는 최근 전기차 이용 확산을 위해 정책을 개편, 전기차 도입을 늘리고 있다. 이번에 도입하는 더 뉴 EQC 외에도 전국적으로 전기차 330여대를 운영 중이다.

위현종 쏘카 부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프리미엄 완성차의 브랜드 경험은 물론 전기차 이용 경험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카셰어링이 대중화되고 이용층도 다양해지는 만큼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조사들과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부문 총괄부사장도 “차량공유 업계 1위 쏘카와의 협약을 통해 보다 많은 국내 고객이 더 뉴 EQC를 경험할 것이다. 더 뉴 EQC의 다양한 장점과 함께 모빌리티 시대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국내 친환경차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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